ESP VIPER를 구입한 지도 어언(?) 2주가 지났군요. 주변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간단한 사용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위 사진을 포함한 이번에 구입한 VIPER의 사진은 '써니 양의 블로그'를 참고해 주세요.
그러면, 간단한 사용기입니다.
간단한 사용기에 앞서 간단한 사전 지식, 이번에 써니 양을 위해 구입한 VIPER는 ESP의 Standard 시리즈 모델 VIPER로, 현재 ESP에서 Standard로 생산하는 모델입니다. 보통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VIPER는 요것보다 한 세대 전 모델이라 사양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큰 차이는 아닙니다만, ) 나름 중요한 픽업 사양 같은 것들이 달라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노파심에 미리 적어봤습니다. ^^ 그럼, 사용기 시작하겠습니다.
1. 겉모습
이번에 구입한 ESP VIPER의 외양은 상당히 쿨~ 한 이미지입니다. 생각보다 작고 가벼운 하드케이스를 받았을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마호가니 바디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깜찍(?)할 정도로 작고 가볍습니다. 피니시는 BLKS로 말하자면, '블랙 새틴' 피니시입니다. 케로군의 익스플로러에 비하면 무광이라고 할 정도의 세련된 검은색이라.... 질투심이 발동했습니다... -_-; 여기에 마지막으로 검은색 니켈( 크롬 아님 ) 하드웨어!!! 이것으로 세련됨의 화룡점정이 이루어집니다. 확실하게 작고( 익스에 비해 ) 가볍고( 물론 익스에 비해 훨씬 -_-; ) 세련된 기타였습니다.
gibson SG가 대칭 형의 바디 형태를 지향한다면, VIPER는 비대칭의 '삐뚫어질테다' 스타일 바디가 특징입니다. 나름 그 모양에 어울리는 헤드 형태와 거기에 어울리는 '깃발' 형태의 인레이까지.... 메탈 머신, 악마, 뭐 이런 이름과 잘 어울리는 겉모습 되겠습니다. 하드웨어까지 모두 검은색이다보니 결론적으로 '검은 뿔달린 작은 악마'가 되었습니다.
2. 사용 편의성?
제목이 좀 거창합니다만, 약간의 연주를 해 봤을 때의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gibson부터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SG의 기울어짐은.... 여전합니다. -_-;;;; 제가 SG를 직접 연주하지는 않았고, ESP에서도 나름 신경을 쓴 부분이라고 하지만, 마호가니넥의 중량이 더해져서인지,,,, 넥쪽으로의 기울어짐은 살짝 불편할 정도로 느껴집니다. 물론, 케로군으로서는 연주에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 ( 결과적으로 예민하지 않은 분은 큰 관계 없을 지도 ... )
바디의 모양도 나름 잡기 좋게( 앉아서 잡았을 때도 잡기 좋습니다. ) 깎여져 있고, 특히 넥이 가늘어서( 익스에 비해 -_- ) 기본적으로 왼손이 편한데다가 나름 인체공학적(?)인 삐뚫어진 형태 덕분에 24프렛까지 올라와도 불편함이 전혀 없습니다.
외적인 사용 편의성이라면, 역시 눈에 띄는 것은 밧데리 케이스! 원 터치로 돌아가는 수납식 밧데리 케이스가 장착되어 있어서, 밧데리 갈아야 할 때마다 드라이버를 찾아야 했던 케로군에게 질투심을 끌어냈습니다. 우오오오....
3. 사운드
많은 분들이 이 부분에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아주 많은 테스트를 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습니다. ( 제 께 아니고 써니양에게 선물한 거라서 ㅠ.ㅠ ) 테스트를 위한 장비는 저의 쪼그만 연습용 앰프 Marshall Valvestate 65R입니다. ( 가정/연립주택이므로 볼륨을 2도 못 올린다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 ) 다시 한 번, 기타의 구성을 정리하면 마호가니 바디, 마호가니 넥( Set Thru ), 에보니 지판, 24 XJ 프렛, EMG 81( 브릿지 ) / EMG 85( 넥 ) 액티브 픽업 정도입니다.
일단 서스테인.... 정말 오래 갑니다. 케로군의 익스도 서스테인 하나 자신있지만, 이 넘도 만만치 않습니다. 물론 커스텀과 스탠다드의 차이인지, 익스와 바이퍼의 차이인지 몰라도... 익스가 조금 더 갑니다. VIPER의 바디 울림은 전체적으로 좋아서, 앰프를 연결하지 않은 생소리도 맑은 소리가 좍좍 퍼져 나옵니다. Set Thru라는 케로군은 처음 만져보는 조립 방식도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네요. ( 참고로 Custom 쪽의 VIPER는 Neck Thru입니다. )
저음 ( only ) 머신인 케로군의 익스와 비교했을 때, 바이퍼 사운드의 가장 큰 차이는 '중저음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 같은 마호가니 바디/넥에 픽업의 세팅은 81/85로 완전히 같습니다. ) 특히, 앰프 게인을 무시하는 저음 일변도의 익스플로러에 비해서 ㅠ.ㅠ VIPER는 제대로 세팅을 타더군요.... 덕분에 조금 더 제대로 된 기타다운 소리가 납니다. ( 익스는 반쯤 베이스 소리가.... oTL ) 제가 앰프 게인으로만 테스트를 하고 따로 이펙터는 걸지 않았습니다만, 클린 톤에서의 시원한( 맑고 선명...까지는 아니므로 ) 사운드와 앰프 게인에서의 강한 사운드를 잘 타는 점을 보면 이펙트의 효과도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의 세팅으로 케로군이 좋아하는 메탈 사운드는 잘 받아냅니다. 말랑말랑하거나, 블루지한 곡은 연주가 불가하므로( 물론 연주해도 뭐라고 쓸 능력이 있을지는 -_-; )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메탈 연주에는 거의 최상의 선택이 아닌가 하네요. 게인 잘 먹고, 헤비하게 소리 좍좍 잘 뽑습니다. 가장 중요한 미들톤,,,, 나쁘지 않습니다. ( 익스는 너무 저음 일변도에 강하기만 해서 사운드의 폭이 너무 좁다는 단점이 있었죠. ) 리듬에 비해서 솔로 톤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있다는 점이 단점이라면 단점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 이상의 솔로 톤은 뽑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힘'은 익스에 비해 부족하지만, 직접 비교가 아닌 이상 별 의미는 없는 수준으로, 결론적으로 최고의 메탈 머신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쯤 되면 케로군이 갖고 싶단 소리죠? ^^? )
또 하나의 장점은, 거의 노이즈리스라는 느낌이라는 점... 특히나, 기타를 처음 배우는 써니양에게도 물론이고, 복잡한 세팅에서 라이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점이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나름 좋은 세팅으로 노이즈 제로에 도전하던 케로군의 익스보다도 기본 노이즈가 적은 느낌이더군요... ( 물론, 상품을 처음 받을 때부터 이미 세팅부터 기가 막히게 잘 되어 있었습니다. ESP 관계자님들과 유통 관계자님들께 감사... ㅠ.ㅠ )
최종적으로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점 정도는 받을 기타인 것 같고, 케로군의 음악 성향을 기준으로 보면 9점을 줘도 아깝지 않습니다! 사용 편의성이나 사운드의 전체적인 성향으로 봤을 때는, 써니 양이 좋아하는 음악( 메탈리카 등등 )에 잘 어울리고, 가볍고, 소리 좋고, 쓰기 편하고.... 여러모로 이번에 써니 양이 가지게 될 첫 기타로 최상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축하해요~~
이상 여러분들이 기다리신(?) 초간단 사용기이자, 출장 등 바쁜 업무를 핑계로 미뤄졌던 오래간만의 포스트....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