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movie 2008. 1. 6. 23:29
오늘 용산 CGV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American Gangster"를 보고 왔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정말 너무너무 좋은 영화와...
이 영화는 안 만드는 게 나을 것 같은 영화,
그리고, 그냥 그런.... 포지션이 살짝 애매한 영화들을 오고 가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번 영화는 세번째 경우가 아닌가 싶네요.
( 물론 '거장'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감독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말이죠... )
케로군은 마음에 드는 영화였지만,
써니양은 좀 지루했나봅니다.
극장에서도... 화끈한 갱스터 액션을 기대하셨는지... 몇몇 분은 상영 중에 극장을 떠나더군요.
기본 두 시간 반 이상을 자랑하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러닝 타임도
준비되지 않은 관객에겐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두 사람의 인간, 프랭크와 로버트에 대한 이야기로는 손색이 없었다고 봅니다.
이야기 구성도 튼튼하고, 화면 구성도 잘 되어 있습니다만...
다만...
리들리 스콧 감독이 '갱스터' 영화라면 보여줄 수도 있었을...
화끈한 액션(?)은 부족해 보입니다.
특히... "블랙 호크 다운"이나 "킹덤 오브 헤븐"을 생각하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아마도,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에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려는 생각이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겁니다. -_-;;;;
덕분에 재미...라는 면에서는 점수를 많이 주기 어렵습니다.
재미있게 만들고도 얘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감독이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영화는 되었으나.... 재미있는 영화는 되지 않은 것 같네요.
심지어는... 다소 지루하다는 얘기를 듣는( 케로군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
'대부'와 비교해도.... 액션 연출은 훨씬 소박합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덴젤 워싱턴의 연기!
리들리 스콧 감독이 21세기 들어 애용하는 배우 러셀 크로우도 잘 하지만...
역시나 덴젤 워싱턴... 연기가 훌륭합니다....
덴젤 워싱턴 자신이 원래 프랭크가 아니었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 ;;;
두 명의 대결(?)이나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면... 덴젤 워싱턴의 연기가 단연 돋보입니다.
이 영화는 결국 덴젤 워싱턴의 영화... 라고 감히 단정하고픈 맘입니다.
그러고보니... 연말연초 개봉작으로...
이 영화가 아카데미를 노린 영화(?)가 아닌가 생각도 되네요...
( 적어도 의심은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
덴젤 워싱턴은 이 영화로 두번째 아카데미를 손에 쥘 수 있을까요?
재미를 기대하지 않고...
살짝 스릴러, 진중한 드라마를 원하는 분....
굵직한 두 남자 배우의 연기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만....
추천할만한 영화였습니다. '-'
( 그러고보니 올해 본 첫번째 영화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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