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삽입곡 'God Knows'에 필이 꽂혀서 CD를 구입한 얘기는 전에 했었는데, 저 곡에 필이 꽂힌 건 유독 저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Youtube 등을 검색해 보면, 기타를 칠 줄 아는 사람은 모두 시도를 하는 듯... 너도나도 'God Knows' 연주를 녹화해서 올리더군요... ( 상당수의 연주는 보고 듣기 괴롭습니다만 -O- )
그 중에서도 군계일학처럼 눈에 띄는 한 사람을 발견하고 말았는데, 그 '일학'이 바로 오늘 소개 할 KURIKINTON FOX라는 분입니다.
KURIKINTON FOX
홈페이지의 프로필만으로는 알 길이 없습니다. -O-; 프로필 내용으로는 ... "1984년 7월에 태어났습니다." ... 이게 전부입니다. ( 이 분의 기타 연주를 보면 한참 일찍 태어난 케로군은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ㅠ.ㅠ )
블로그는 일어의 압박으로 내용을 읽지 않았고, 동영상과 홈페이지 내용 정도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은... 기타를 꽤나 잘 치고, 베이스도 칠 줄 안다... 작편곡 능력이 있다는 정도... 입니다.
연주 실력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할 레벨이 아니라 넘어가고...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이 사람이 보여주는 '필'...'느낌'입니다! 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고 있으니 호감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저기 검색을 하면서 KURIKINTON FOX라는 사람이 꽤 인지도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저와 비슷하게 이 사람의 '공들임'과 '느낌'에 반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이게 진짜 UCC 거든요?
요즘 UCC라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제가 현재의 회사로 옮겨온 2005년도부터 줄기차게 들었던 말이기도 하고... 누가 또 엄한 단어를 만들고 주입시켜 대중을 세뇌시키려나보다... 했는데... 지금은 그런 계획(?)이 어느 정도 성공한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O-
그런데, 많은 분들이 주지하고 계신 것처럼 현재의 UCC의 개념은 많이 삐뚤어져 있습니다. UCC라고 하면 "사용자가 만든( 창조한 ) 컨텐츠"를 가리키는 말인데... 이미 이런 원래의 의미는 아웃 오브 안중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작권의 개념은 안드로메다 저편에 가져다 버리고 온... '펌 동영상'이 '유저가 만든 컨텐츠'로 둔갑하고 있으니까요... '퍼왔다'와 '만들었다'가 어떻게 비슷하기나 한 단어인지... 잘 모르겠군요...
그런 의미에서 KURINKINTON FOX의 음악과 영상은 진짜 UCC의 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편곡, 자신만의 연출... 나름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인 동영상의 품질.... 이 정도는 되어야 아무리 아마추어라도 '만들었다'는 말이 부끄럽지 않을테죠... 거기에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될 것 같은 "여우 가면"까지!!! '이 사람 뭔가 아는구나!' 라는 느낌.... '-' 저쯤되면 나중에 뭐가 되도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여튼, KURIKINTON FOX 님의 동영상을 보면서, 펌 동영상 가지고 UCC 운운했던 분들이 반성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렇게 얘기한다고 감명 받아서 반성할 사람도 없겠습니다만... )
자기 색깔을 담는다는 것
누군가의 작품을 커버하면서, 자기 색깔을 담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너무 달라도 이상하고, 똑같으면 아무 맛도 없죠...
또, 카메라를 들이대고 녹음 버튼을 누르고 제대로 연주를 하는 것도... 프로가 아니라면 절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연습 때는 잘만 되던 프레이즈도 연주 시작 몇 초만에 무너져 내리죠... 레코딩이나 녹화는 라이브 못지 않게 난해한 작업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
앞서 언급했던 다른 아마추어들의 'God Knows' 카피 동영상을 보면... 품질도 품질이지만...( 영상이 구리거나, 음질이 엉망이거나, 연주 자체가 oTL ) 연주 자체도 '그저 따라하는' 수준에 만족하는 데다가...( 물론 잘 따라하는 것도 재주입니다. '-' ) 카메라 앞에서 실수 연발( 평소에는 잘 했겠지만 )입니다.
그에 비해 KURIKINTON FOX는 "엄청나다"고 할 만한 무엇은 없더라도... 자신만의 느낌으로 기존의 기타 연주와 멜로디를 적절히 조합해 새롭게 편곡을 하고... 몇 번이나 녹화를 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최종적으로 무난하게 연주한 영상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음질도 나쁘지 않고, 조금이나마 편집에 신경을 써서 보는 사람을 배려한 게 느껴집니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의 연주 동영상을 다운로드 가능하게 올리고, Youtube에도 동영상을 올리고( 직접 올렸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거기다가 자신이 편곡한 주요 곡들의 악보도 홈페이지에 '깔끔하게' 정리해서 올리는 등... 팬이 있다면 제대로 감명시킬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자기 색깔을 담아 만들어낸 동영상은 아래와 같은 결과물로 나타나 있습니다.
이렇게 혼자 기타를 치고 있는 영상과,
상하 화면 분할로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한 영상을 배치하기도 합니다. ( 동일 인물입니다. )
이렇게 작은 화면을 이용한 편집도 자주 등장합니다. ( 사진의 가면이 앞서 얘기한 "여우 가면"!!! 어쩐지 조금 귀엽지 않나요? '-'? )
물론, 정지 영상에서는 알 수 없는 간단한 동영상 편집이 들어있긴 한데... ( 뭐 대단한 건 아닙니다만... 그나마도 신경 쓰지 않는 대부분의 펌 동영상에 비하면 훌륭할 정도입니다. ) 샘플을 보기 원하신다면 아래의 Youtube 영상을 확인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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