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케로닷컴 입니다!!
지금 보고 계신 곳은 케로군의 불[火]로그
{해의눈물,고양이가 되자} 바로가기
RSS구독하기:SUBSCRIBE TO RSS FEED
즐겨찾기추가:ADD FAVORITE
글쓰기:POST
관리자:ADMINISTRATOR

Annals of the Western Shore - Gifts


"바람의 열두 방향"이라는 단편 소설집에 대해서 이미 다룬 적이 있는 케로군은
"어스시의 마법사"를 비롯한 어슐러 K. 르귄의 소설들을 좋아합니다.
그녀의 소설은 판타지 - 상상을 기반에 두고 있으며...
많은 남성 판타지 소설가들처럼 화려한 묘사와 강력하고 거대한 사건들을 엮는대신...
사람에 대한 이야기,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면서도 게으르지 않은 속도로 묘사합니다.

그녀가 선보이는 또 하나의 세계관...
"서부해안연대기( Annals of the Western Shore )"에 해당하는 소설들을 최근에 읽기 시작했는데요.
게드가 삶의 의미를 찾는 여행을 시작했던 때로 부터 40년이 흘렀음에도...
변함 없는 문장들로 또 하나의 세계를 묘사하는 멋진 작품이 등장했더군요.
서부해안연대기의 첫 번째 소설은... "기프트( Gifts )"라는 작품입니다.
삼부작을 이루는 Gifts - Voices - Powers의 서부해안 연대기는...
제목에서 어느 정도의 느낌을 짐작할 수 있는(?) 무난한 판타지이지만...
그 깊이와 문장의 힘은 결코 뻔하거나 쉽게 몇 마디로 정리할만한 것이 아닙니다.
( 어스시의 이야기가 그랬듯이... )

첫 작품인 기프트의 이야기는 여러 모로 어스시의 마법사와 비교되는데...
오렉이라는 캐릭터는 게드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소개하는 첫번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중반까지 넓고 다양한 세계 대신, 작고 어린 소년의 세계를 묘사하는 데 투자하는 점도 비슷합니다.
마법( 혹은 주술? )이라는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당연하게 세계관에 끌어들이되...
그에 얽힌 인간들은 충분히 공감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들로 배치하는 솜씨도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기프트는 어스시의 마법사의 동어 반복이 아닙니다.
비록 철 없는 어린이라는 점은 같지만... 오렉과 게드가 마법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다릅니다.
강력한 마법의 힘이 두 명의 소년 근처에 있었던 것은 같지만,
기본적으로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렇게 간단히 묘사해선 안되겠지만 ^^ ) 관점 차이에서 시작해서
그들을 둘러싼 판이하게 다른 사건들을 겪으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루트를 따르게 됩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전혀 다른 길을 떠났던 이야기는 결국 '소년의 성장담'으로 귀결된다는 것이죠.

...

이 정도만 해도 스포일러가 될지 모르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다른 이야기를 좀 하자면...

이 서부해안연대기의 한글 번역판을 사면서 재밌는 발견이 하나 있었습니다.
표지 그림이 왠지 눈에 익다는 것이었죠...
확인해 보니 역시...
( 게임 일러스트 계에서는 최고 레벨에 올라 있는 ) 정준호 씨가 그린 표지 그림이었는데요,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림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소설의 내용과는 영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째서 오렉은 저런 안대를 준비한 미소년일 수 없는지는... 읽어보시면 압니다. ㅠ.ㅠ
어쨌든... 우연한 발견에 반가웠습니다.

제가 아는 분들이 많이 그러기는 하지만... 혹시 책 표지 외주가 필요할만한 경제적 사정이셨던 걸까요?
아니면... 그냥 아는 분의 부탁이나... 작품이 맘에 들어서 그리신 걸까요.
행여나 전자의 이유라면...
또 한 번 우리나라의 아티스트들의 암울한 현실을 확인하는 게 되겠네요. ㅠ.ㅠ
저의 괜한 걱정이었기를 바래봅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보통' 아티스트들의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말이죠... ;;;;



Trackback
Reply
[케로군]:F1 / 음악 / 영화 / 게임 / 만화 등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마음대로 뜯어보기( 칼럼 아니고? )
by
F1 / 음악 / 영화 / 게임 / 만화 등등 문화 엔터테인먼트 마음대로 뜯어보기( 칼럼 아니고? )
분류 전체보기 (1553)
널리 알림 (5)
F1 & motorsports (178)
살아가는 얘기 (398)
사진들 (51)
뜯어보기 (43)
구입했습니다! 오픈케이스 (243)
이런저런 소식 (116)
여행기 & 여행 사진 (38)
아무 얘기나 (7)
webpage memories (126)
«   2025/0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 :
  • Today :
  • Yesterday :
Follow f1_korea on 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