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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과 길거리 음반점을 지나다보면, "DVD 파격 할인 판매!" 내지는 그와 비슷한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폭탄 세일의 보편화는 안 그래도 불법 복제물의 유통 등으로 어려운 DVD 시장을 붕괴 직전까지 몰고 가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동일한 제품을 채 절반도 되지 않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면 누가 비싼 곳에서 제품을 구입할까 싶다.

애니메이션 쪽도 사정은 비슷해서 일본에서 1만 1천엔에 출시된 한정판 "블러드 : 더 래스트 뱀파이어"의 경우 완전히 동일한 제품 구성에 한글 자막, 더빙이 추가된 상태로 4만 5천원에 시장에 나왔다. 물론, 이 어이 없는 가격 책정 덕분에 일본으로의 역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더욱 어이 없는 것은 이 제품이 판매 저조에 힘입어 다시 3만 9천원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DVD 시장 붕괴의 선도자 119DVD에서는 무려 1만 9천 8백원에 판매 되고 있다.

이런 가격 붕괴 현상 때문에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출시 시점에서 DVD를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조금 지나면 반 값이 되고, 그 이상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하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사정이 이렇고 보니 출시 이전의 프리오더는 지지부진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제를 안고 있는 출시사에서는 대안으로 각종 선물을 끼워주는 프리오더 촉진책을 내놓았다. 결과는? 당연히 별다른 소득은 없다. 결국 살 놈은 사고 사지 않을 놈은 사지 않을 뿐이다. 12월 초 프리오더로 구매한 .hack/SIGN GIFT SET 한정판 역시 현재까지 프리오더 혜택을 주고 있다. 이제 DVD 시장에 신뢰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가격이 떨어진 뒤에 구매한다는 이론에는 한 가지 간과한 점이 있다. 그것은 이른바 "시간 비용"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사서 본 사람이 꼭 나중에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사람보다 낭비한 셈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먼저 구매하고 먼저 보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이득을 보고 있다는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세달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2~30년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히 금전적으로는 이득이라는 소리다.

여기까지 오고 나면 DVD 구매의 중요한 포인트는 "시간 비용"을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다. 결국 .hack/SIGN이라는 재화에 대해 나는 그만한 가치를 기대했다는 소리다. 결과적으로 내가 손해를 보았는가 하는 판단은 그만큼 재미있었는가, 가치 있는 작품인가하는 데서 내려져야 한다는 얘기다. 그리고, 적어도 현재로서는 손해를 본 정도는 아니었다고 믿을 정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 동일한 .hack project의 일환으로 출시된 게임을 플레이 해 보고 OVA도 준비되어 있다는 가정 하에서의 얘기이지만 말이다. 게임을 즐겼다면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당신의 지갑을 열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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