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DVD 2003. 11. 22. 08:37
요즘 들어 구매하는 DVD의 대부분은 일본 애니메이션인 것 같다. 영화 쪽은 극장에서 많이 접하기 때문인 것도 같고, 조금 철 지난 일본 애니메이션이 이제야 출시되어 "꼭 한 번 보려던" 마음이 발동했기 때문인 것도 같다. 마찬가지로 아즈망가 대왕의 한정판이 출시되었을 때에도 주저 없이 구매 버튼에 손이 가고 말았다.
남녀 공학이지만 남학생들은 가뭄에 콩나듯 화면에 잡히고 온통 여고생 뿐인 화면... 그리고 여고생들의 이야기... 솔직히 남고를 나온 입장에서 감정 이입을 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일본 여고생에 대한 환상을 채워주는 그런 종류의 애니도 아니다.( 기무라 선생은 예외다. -_-; ) 오사카의 유머가 내 유머 스타일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화끈한 유머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즈망가를 화면에 걸고 있으면 감정 이입이 되고 끊임 없이 웃게 된다. 이런 걸 재미있다고 하는 걸까?
아즈망가 대왕은 심각하게 따지고 보면 남는 게 없는 애니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뚜렷한 주제 의식도 없고 어떤 정보도 사상도 전달하지 않는다. 유머에도 철학이 있다고 하지만 아즈망가 대왕에서 하나의 철학을 찾아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고생이었던 내가 결코 선정적이지 않은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흐뭇할 수 있는 것은, 근거 없는 꿈과 희망이었지만 그것에 젊음을 걸었던 학창 시절의 추억이 지금의 나에게도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 추억 같은 것은 나의 기억 속에서 지워졌을지도 모르지만 젊고 활기찬 소녀들의 삶 속에서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픈 원초적 욕구가 각성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열혈물에 흥분하는 것도 같은 이유일까?
더빙판도 같이 제공 되지만, 아즈망가 대왕은 역시 일어판의 완승인 것 같다. 써니 상의 어깨 너머로 처음 애니를 접하면서( 그렇다... 이 DVD도 구매 직후 써니 상이 가져가서 먼저 봤다. -_- ) 들려오는 목소리와 주제가는 플레이어를 끈 뒤에도 계속 귀에서 맴돈다. 뜬금 없이 등장하는 치요 아빠처럼 별난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오프닝의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 그래서.. 비록 아무 주제 의식이 없더라도 아즈망가 대왕은 걸작이라고 불릴 만하다. 어떻게 이런 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10)
해의눈물 | 아.. 내가 먼저 가져가서 봐서 미안해 ㅠ_ㅠ 우우 03·11·21 12:49 삭제 |
TENMA | 아니야 아니야.. 오사카는 케로형보다 고차원이라고요... 03·11·21 13:21 삭제 |
해의눈물 | ㅠ_ㅠ 오사카의 개그도 케로상의 개그도 어쩐지... 그거 개그 라고 해도 되는건지.. 03·11·21 18:33 삭제 |
TENMA | 언어유희.. ^^; 03·11·22 02:47 삭제 |
cony79 | 오사카 -0-... 03·11·23 01:2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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