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DVD 2004. 1. 3. 08:39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한 여성이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을 상영하는 극장에서 친구로 보이는 옆사람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프로도가 왕이야?"
어쩌다가 3부작의 영화가 되어 오래도 사람 맘 졸이게 만들었던 반지의 제왕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소설이라는 원작이 있었지만,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나니 질문이 나온다. 영화로서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은 누구인가?
먼저, 귀환한 왕으로 의심 받은 프로도?
이야기의 중심에 있고 화자가 되기는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가 프로도에게 떨어질 때면 왠지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과연 그의 의지대로 무언가를 한 것은 얼마나 될까? 가장 중요한 문제로 프로도의 여행이 영화의 주제인가? 적어도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왕이 된 스트라이더?
아라곤은 극 중 로맨스를 이끌면서 맨 마지막 편에서는 타이틀에까지 이름을 올리지만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난 부분이 너무나 많다. 따로 "아라곤 전기"라고 만들면 모를까 반지의 제왕에서 그를 중심에 놓기는 너무 어렵다. 물론 그의 이야기도 영화의 주제와는 거리가 있다.
그렇다면 누구?
갠달프, 절대 반지, 스미스 요원 등등... 생각할 수 있는 주인공들은 많이 있지만... 케로군에게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은 골룸/스미골로 보인다.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캐릭터인 것은 물론이고, 최초 스미골이 반지에 의해서 오랜 세월 침식 당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이지만 끝내는 반지에 의해 파멸당하고 만다는... 악의 소멸과 그에 굴복한 인간의 파멸을 보여주는 골룸/스미골의 캐릭터야말로 진정한 반지의 제왕의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이 두개의 탑 확장판의 서플에서는 한 덩어리를 골룸에게 떼어주고 있다. 앤디 서키스가 골룸의 목소리, 애니메이션의 모델이 되고 끝내 스미골 역을 따내는 부분과 웨타에서 새로운 골룸을 만들어 내는 과정까지... 이 서플만으로도 이 DVD 패키지는 가치가 있다.( 물론 4시간에 육박하는 영화와 12시간의 서플은 양으로 사람을 압도한다. ) 골룸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가 갈등하고 번뇌하고 끝내 악의 손을 잡는 장면이 영화 속에, 그리고 그러한 골룸/스미골을 만들어내는 스탭들의 노력이 서플 속에 가득 담겨 있다. 앤디 서키스의 카리스마적인 연기를 보고 싶다면 이 DVD의 구매를 주저해서는 안 될 것이다.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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