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4일부터 1박 2일간... Korea International Circuit( 이하 KIC )에서 펼쳐진 써킷런 2010 행사에 초청을 받아 세 번째로 전남 영암에 다녀왔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뜻깊은 행사이고 이런저런 할 얘기가 많은 행사였는데... 오늘부터 몇 번의 포스팅으로 나눠서 여러 장의 사진들과 함께 행사에 대한 이야기도 다뤄볼까 합니다.
이 글에 포함된 모든 사진들은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lick pictures to enlarge.
KIC에 다녀왔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는 것이 F1 그랑프리가 과연 영암에서 열릴 수 있느냐?인데... 개최는 가능하다... 하지만 성공적인 개최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정도가 현재 할 수 있는 이야기 전부인 것 같네요. 이번 이벤트 행사에 대해서도, 주최측, 관계자, 자원봉사자 모두 고생 정말 많이 하신 게 눈에 띄어서 안쓰럽기도 했지만... 고생한 것과는 별개로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케로군이 모든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사진과 함께하는 코멘트 속에서 찾으실 수 있을 것 갈네요.
entrance of event zone
영암 KIC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목포역에서 써킷까지 일행을 안내한 버스는 포장이 되지 않은 주차장에 사람들 내려놨고... 써킷 입구까지 걸어가는 동안 상당한 지역 주민들과 중국, 일본인 관광객들과 함께, 예상 외로 덥고 습한 길을 5분 여 걸어서 써킷 입구에 도착했는데... 여기서부터 일행은 어떤 안내도 받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기 시작했죠.
위 사진의 오른쪽 대열에 몇 분 서 있다가 지나가는 아는 얼굴의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 줄 설 필요 없이 그냥 들어가면 된다더군요. ㅠㅠ 어쨌든 들어갔습니다.
Renault R27 showcar
입구 바로 안쪽에 친숙한 도장의 르노 F1 머신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레이싱 모델분이 앵글을 가로막고 사진을 못 찍게 하고계셔서 '머신 좀 찍게 비켜달라'고 요구했더니 잠시( 아주 잠시... -_- ) 비켜주시더군요.
머신의 도장은 2010 시즌 르노 팀의 도장을 하고 있었고 앞의 안내문에도 과감하게 르노 R30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저건 R30이 아니잖아요. -O- 사람들이 모른다고 이렇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건 좀 보기 그랬습니다. 모르는 건 죄가 아니지만 잘못된 정보인 줄 뻔히 알면서 저렇게 대문짝만하게 R30이라고 얘기하는 건ㅠㅠ 머신의 에어로파츠로 봐선 2007년도 머신인 R27 같은데 사이드미러가 저기 붙어 있었는지 기억이 잘...
flags of PS3 and Gran Turismo 5
아무도 길을 가르쳐주지 않아 이 사람 저 사람 잡고 물어보다가... 다행히(?) 아는 얼굴의 관계자분이 지나가는 걸 발견! 붙잡고 어찌해야되는지 여쭤보니 그랜드스탠드에서 관람 좀 하고 있으면 안내 방송을 해주신다고 하더군요. 그 얘기만 믿고 그랜드스탠드 쪽으로 이동하니 저 멀리서 펄럭이는 깃발! 오옷 이거슨...!!! 그란투리스모5가 나부끼고 있었습니다. ^^;
Gran Tursimo 5 demo experience
케로군이 가장 좋아하는 게임 시리즈 중 하나인 그란투리스모5의 시연대가 갖춰져있었습니다. 최근 게임쇼를 한 동안 찾아다니지 못해서, 케로군으로서는 실제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걸 육안으로 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행사 시작 전까지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체험 시간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Gran Tursimo 5 demo
너무나도 익숙한 인터페이스의 그란투리스모 화면... 프롤로그를 마지막으로 달린 게 언제였던가? 오랜 친구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Gran Tursimo 5 demo experience
행사가 시작 된 뒤의 시연대 모습입니다. 사진 속의 세 명은 시연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직접 게임을 보여주고 있는 현장 요원들... 행사가 시작되니 말그대로 한 사람도 안 남고 다 들어가더군요;;; 케로군도 행사 중에 사람이 없을 때... 뒷 사람 걱정 않고 몇 랩 달려봤는데... GT5 나오면 연습 다시 많이 해야겠습니다. -_-; 감을 완전히 잃은 느낌...
다음은 그랜드스탠드에서 바라본 이벤트 현장의 사진들입니다.
Circuit Run 2010 event stage
그랜드스탠드로 나오면 뭔가 알 수 없는 형태의 쇼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F1 이벤트 뿐이었다면 이런 무대가 설 리가 없었겠지만... m.net인가 하는 케이블 채널의 무슨 방송인가가 여기서 예정되어 있던 덕분에.. 뭔가 분위기가 잘 맞지 않는? 무대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없는 것 보단 나은... 걸까요?
sponsors of the event
무대 왼편의 핏월에는 행사 스폰서들이 열거된 플랜카드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러나 핏월까지 침입(?)한 관객들로 인해 로고가 다들 구겨져 버렸군요. ㅎㅎ
첫번째 이벤트는 바이크 스턴트 팀의 묘기였습니다. 바이크 스턴트에 대해선 딱히 할 말이 없지만...
정작 문제는 첫 행사부터 비가 오락가락했다는 점인데...
처음에는 부슬비가 살짝 흩뿌리는 정도였던 빗방울이 시간이 갈 수록 굵어졌죠.
더군다나 짐을 놓거나 맡길만한 장소가 없었기 때문에...
짐 가방과 카메라 가방을 계속 메고 비를 피했다가 사진을 찍었다가를 반복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했습니다.
그래도 이벤트의 첫 행사이니만큼 사진을 남겨놓긴 했는데... 두 장의 사진이 같은 분이시군요. ^^
비를 피하느라 바이크 스턴트 뒤의 이벤트( 자동차 스턴트도 있었다는데, )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parade of formula BMW, touring cars and sports cars
살짝 비가 잦아들 때를 즈음해서 많은 머신들이 트랙에 도열하더군요. 선도차로 나선 실버 색상의 스피라를 필두로... ( 과연 색상 때문에 선도차가 된 건지, 국산 스포츠카를 밀어주려고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 포뮬러 BMW, GT 머신들, 그리고 지원 참가자들의 스포츠 카들이 도열했는데, 얼추 세 봐도 50대는 가볍게 넘어서는 것 같았습니다.
parade of formula BMW, touring cars and sports cars
퍼레이드 시작 전에 관계 인사? 등이 트랙에 나와 도열한 머신들로 향했는데... 무려 포뮬러BMW도 제치고... 관계자들과 미디어가 한껏 몰려 있는 것은 류시원의 머신입니다. -_-; 아까 봤던 일본인( EXR로 맞춰입으신 oTL )들도 류시원 팬... 아... 이것이 우리나라 모터스포츠의 현실. ;;;
formula BMW running
대열이 출발할 때 포뮬러 BMW를 살짝 패닝샷으로 찍어봤습니다. 저속 상태에서 찍었지만 처음 찍어본 포뮬러 머신의 패닝샷! 나중에 @DTMSPEED님께 들은 얘기로는 KAVO 정영조 회장님의 아드님이 포뮬러 BMW를 몰았다더군요.
parade started!
포뮬러 BMW의 뒤를 이어 퍼레이드에 참가하는 투어링 카들도 출발했습니다. 퍼레이드라 서행이긴 했지만, 그래도 KIC에서 뭔가 공식적으로 차량들이 트랙을 밟는 기념비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겠죠. 어쨌든 수많은 머신이 홈스트레이트를 지나가는 광경은 상당한 장관이었습니다.
parade started!
세로로 보는 사진 속에서, 메인 그랜드스탠드 측 바닥이 최종 포장 직전 단계인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측선 등 배선도 지나가고 한 뒤에 최종 포장을 하겠죠. 세이프티 월 안 쪽은 아마 콘크리트 포장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단 한 랩의 퍼레이드를 마치고 잠시 동안의 정비 후에... GT 머신들이 핏레인 출구 쪽으로 도열하기 시작했습니다.
touring cars at pitlane exit
이전까지의 사진은 메인그랜드스탠드 실버 쪽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번 사진은 메인그랜드스탠드 골드로 올라가서 찍어서 앵글이 좀 바뀌었습니다.
touring cars waiting for demo run
GT 머신들이 핏레인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찍은 또 한 장의 사진도 골드에서 찍은 앵글입니다. 사진 아래쪽으로는 아직 설치되지 않은 메인그랜드스탠드의 의자들이 쌓여있는 게 보이는데, 가운데 7, 8블럭을 중심으로 몇 블럭은 의자 설치가 완료됐고... 스탠드 양 끝쪽으로 상당한 양은 설치가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demo run of touring cars
이번 사진도 메인그랜드스탠드 골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mm 쯤 되는 렌즈가 있으면 좀 더 좋은 사진도 찍을 수 있을 듯... 사실 스포츠카까지 참여 한 퍼레이드는 그렇다치고, 투어링 카부터는 좀 많은 랩을 소화했으면 했는데... 투어링 카도 결국 단 한 랩을 돌고 마치더군요.
위 사진의 머신들은 턴01을 지나 02로 진입하고 있는데, 부근 방호벽 설치를 위한 자재들이 눈에 띕니다.
formula BMW waiting for demo run at pitlane exit
핏레인 출구 쪽은 아직 방호벽 등의 공사가 좀 덜 되어 있었는데... 이쪽이 주차장과 가까웠기 때문에 수시로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았고 때때로 굉장히 위험해 보이는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되었으나, 운영 요원들의 통제는 극히 제한적이라 매우 혼란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다시 트랙에 나온 포뮬러BMW 머신을 앵글에 담기 위해, 이번엔 다시 메인그랜드스탠드 실버의 16블럭 쪽으로 자리를 옮겨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demo run of formula BMW
포뮬러 BMW 머신은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연초에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도전했던 바로 그 머신으로 엔트리 포뮬러 클래스라고 할 수 있지만... 투어링 카보다는 훨씬 강한 임팩트를 전해줬습니다. 물론... 모터스포츠에 문외한인 대부분의 이날 관객들에게는 충분한 감흥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더군요.
포뮬러 BMW의 데모 런을 마치고 행사의 마지막 순서인 레드불 F1 머신의 데모 런이 준비되었는데... 레드불의 데모런 사진은 다음 포스팅에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그랜드 스탠드로 옮기기 전에 근접 촬영했던 레드불 머신의 사진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인그랜드스탠드로 이동하던 중에 개러지를 지나가다가 레드불 로고가 그려진 파티션을 발견했는데, 얼추 안을 들여다보니 레드불 머신의 엔진 커버가 보이더군요.
engine cover of Red Bull Showcar
오우 저거슨 분명 레드불 F1 머신의 엔진 커버... 게다가 프론트 잭, 리어 잭까지 세트로!!! 이걸 본 것만으로 영암까지 내려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나... 이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을 하고 있는데 레드불 스탭 한 명이 눈 앞에 지나가더군요... 바로 붙잡고 안에 들어가서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물었습니다. 대답은 "sure~!" 케로군은 땡 잡은 것이었습니다. ^O^
Red Bull Showcar in the KIC garage
레드불 개러지 안에는 저와 또 한 분의 한국분 빼고는 레드불 스탭 만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케로군이 이쪽 저쪽에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재차 묻자... 맘대로 찍으라더군요. 이렇게 감사할 데가... ^^
Red Bull Showcar
그래서 맘 놓고 찍었습니다. 레드불 스탭들과 많은 얘기를 하진 않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이야기는 가능하다, 괜찮다, 좋을대로~ 더군요. 자기들이 머신 세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showcar라는 명칭에 걸맞게 보여주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어보였습니다.
Red Bull Showcar detail
사실 이번에 데모런에 참가한 showcar는 RB5의 껍데기를 쓰고 있는 RB1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규정의 외모에 근접한 2009년 머신 RB5에 가까운 외형...( 정확히 RB5도 아닌 것이... ) 현재 스폰서를 그대로 표시하는 RB6의 도장... 하지만, 파워트레인은 2005년 레드불의 데뷔 당시 머신인 RB1의 그것인 복잡하게 짜집기된 프랑켄슈타인 같은(?) showcar라고 할 수 있죠.
Red Bull Showcar
엔진커버를 열어놓고 휠을 끼우지 않은 것만 빼고는 레드불 showcar는 거의 조립이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작업 중인 스탭 옆에 가서 사진을 찍어도... 사진 찍기 편하게 비켜주는 친절하기 그지 없는 스탭에게 감동했네요. 폐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괜찮다는 스탭 덕분에 안심하고 신나게 사진 찍었습니다.
Red Bull Showcar hed/shoulder-rest
작업을 위한 높은 테이블 옆에는 헤드/쇼울더레스트가 놓여 있었는데, 다시 한 번 LG의 스폰서십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네요. ^^
Red Bull Showcar
개러지 안에서만 10분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사진을 찍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사진들을 확인해보니 생각보단 많이 찍지 않았더군요. 뭐, 나중에 진짜 올 시즌의 레드불 머신을 찍을 일이 생긴다면 그 때 맘 껏 셔터를 눌러보고 싶습니다. ^^
Red Bull Showcar nose and front-wing detail
이렇게 다른 사람의 방해 없이( 이 때까지만 해도 사진은 혼자 찍고 있었죠^^ ) F1 머신에 바짝 붙어서 사진을 찍어볼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생길지...
Red Bull Showcar rearview
리어 윙, 리어 서스펜션과 디퓨저까지 함께 담긴 이 사진도 마음에 듭니다. 다시 한 번 LG의 스폰서십이 잘 되었단 느낌을 받으면서, showcar의 프랑켄슈타인 같은 뒤섞인 모습이 묘한 느낌을 전해주는군요.
이 사진을 찍고 레드불 개러지를 빠져나오려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레드불 개러지로 들어오고 있더군요. ^^ 운이 좋아서? 조용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Red Bull Showcar steering wheel
사진 촬영을 마치고 개러지를 빠져나오다가 작업하는 레드불 스탭 옆에 쓸쓸히 놓인 스티어링 휠을 발견!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조절 레버와 버튼의 숫자가 현재의 RB6의 경우보다 현저하게 적은 것을 확인할 수 있죠. 도대체 언제적 스티어링 휠이었는지 모르겠군요. ^^; ( 최소한 2007년 이전인 것으로 보입니다. )
위 스티어링 휠 사진에서 마감하려던 레드불 showcar 사진은 카룬 찬독의 데모 런이 끝난 뒤 다시 개러지를 지나가는 길에 추가로 두 장을 더 찍게 됐습니다.
Red Bull Showcar after demo run
엔진 커버를 씌우고, 휠도 결합된 모습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죠. 이번엔 스탭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습니다.
Red Bull Showcar detail after demo run
이게 최대한 다가간 사진이죠. 이날 고생한 풀웻 타이어에 묻은 흙먼지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이상 개러지의 레드불 머신 사진까지 정리했고, 써킷런 2010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레드불 showcar의 데모 런과 카룬 찬독의 사진은 다음 번 포스팅에 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