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의 F1 복귀는 취소되고...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지난 헝가로링에서 부상당한 마싸를 대신해.... 슈미가 F1 복귀를 준비했었죠...
바쁘다는 핑계로 그 얘기도 잠깐 하고 넘어갔었는데...
지난 11일 슈미가 공식적으로 F1 복귀를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팬들을 한 순간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셈이 되었네요. ;;;

슈미의 복귀 포기 이유는...
올 초에 2륜 레이싱에 참가했다가 당한 부상에 따른 것인데요.
다른 레이싱 카나 시뮬레이터로만 준비를 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F1 머신에 타고 테스트를 한 결과 이상이 감지되어 F1에 출전하면 안 되는 것으로 판명되었답니다.
어느 다른 머신으로 시뮬레이션을 한대도 F1만큼 몸에 부담을 주지 못했으리라는 설명은 쉽게 이해가 됩니다.
다만...
혹자가 의심하는 것처럼...
왠지 자신 없으니까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으려고 분위기만 잡고 빠지는 것 아니냐...
하는 의혹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진실은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어쨌든... 몸에 문제가 있는데 억지로 머신에 앉을 수도 없고...
페라리가 이번 발렌시아를 위해 꺼내든 대안은 Luca Badoer였습니다.
루카는 1971년생으로 현재 F1 시트를 차지하고 있는 어떤 드라이버보다도 나이가 많습니다.
( 슈미보다는 젊지만... )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연속적이지 않은 네 번의 시즌 동안 F1 드라이버로 활동했고
56번의 그랑프리에 참가해 48번 스타트를 했던... 나름 베테랑 드라이버입니다.
그리고...
역대 F1 드라이버 중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가장 많은 그랑프리를 경험한 드라이버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페라리의 경쟁력 있는 머신으로 이 기록을 마무리할지... 기대가 됩니다.

어쨌든... 슈미의 복귀가 취소되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버릴 뻔 했던... 페라리의 테스트 드라이버 중 한 명이
드디어 광명을 찾게 되었다는 점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
특히, 이탈리아 팀의 이탈리아인 드라이버라는 점에서 기쁨은 두 배...
몬짜까지 마싸가 복귀하지 않는다면....
15년 만에 이탈리아 팀인 페라리가 홈 레이스뻘인 몬짜에서 이탈리아인의 손에 의해 드라이빙 되는 셈이라죠.
여러모로... 노년(?)의 복귀이고 마싸의 복귀까지 임시라고는 하지만 뜻깊은 드라이버의 등장이 기쁩니다.
( 물론 마싸가 빨리 쾌유해서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 )
슈미의 복귀 포귀가 아쉽지만... 이를 대신할 또다른 재미가 발렌시아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