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PLUTO 6권 ~ 이러면 안 되는 겁니다. ㅠ.ㅠ

지난 주말, Schwarze Katz의 연습을 구경하고,
겸서겸사 '러브콘서툰'을 준비하는 만화가들을 만나기 위해 홍대에 들르는 와중에
오랜만에 한양문고에 들러 가방 가득 만화책을 사들고 왔습니다.
그 중 한 권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우라사와나오키 님의 연재작 "PLUTO" 06권.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마음 한 켠의 꽁기꽁기함을 떨쳐버릴 수 없네요.

일단, 일전에 아톰을 죽여버려서 분위기는 침울해질대로 침울해져있고...
주인공 격인 게지히트 형사는 필름 느와르의 등장인물처럼 저채도인데다가....
만화 전체를 지배하는 공기는 마치 '몬스터'를 연상시키고 있어서,
'철완 아톰'의 밝고 희망찬 하늘색은 잿빛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구한 06권에 와서는 그나마 감정 이입을 하려고 했던 게지히트까지 죽여버리다니!!!
써니양이 충격을 받았는지...
"아톰도 죽고, 게지히트도 죽고... 안 봐!"라고 한 마디 던지더군요...;;;
그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이...
주인공들을 떼죽음으로 몰아 넣는 CLAMP의 초기작들을 좋아하는 케로군으로서도
채 감정 이입도 하기 전에... 연쇄적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주인공들 덕에,
만화가 굉장히 촛점을 잃고 방황하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원작인 '지상 최대의 로봇'만 해도,
"죽음"이라는 어두운 코드는 전투를 벌이는 막강한 로봇들에 한정되어 있었지,
극 전체를 무채색으로 뒤덮지는 않았었으니...
단순히 누가 죽었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이것도 다... 우라사와나오키 님이 미리 생각하신 것이고...
죽은 줄 알았던 아톰이 다시 등장하고( 아마 그러지 않겠습니까만은... -_-; )
극적 반전으로 멋드러진 클라이막스로 이끌 생각이리라 믿지만...
( 전작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죠.... )
어쨌든... 현재의 시점에선...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점점 읽기가 힘들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우라사와 선생님... 이러면 안 되는 겁니다. ㅠ.ㅠ


그나저나...
단순히 캐릭터들이 얼굴을 바꿔다는 한글 번역판의 표지 디자인과 다르게,
일본판의 경우에는 아툼의 실루엣이 겹쳐지는 디자인이 멋있습니다. @ㅅ@
우리나라도 나중에 이렇게 다시 나오는 게 아닌지...

우란이 등장했던 3권 표지가 젤 잘 어울리더군요....

그럴리야 없겠지만...
우란이 이야기의 말미에 사악한 악의 로봇( 최종 보스 쯤으로? )으로 등장하거나 하면...
참 멋진 반전이 될텐데... 말이죠... '-'
( 위 그림을 보고 왠지 사악한 로봇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케로군 뿐일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