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일 논현동 한신포차에서 진행된
"오주상사 영업 2팀 CF 제작 보고회"에 다녀왔습니다.
먼저... 결코 '파워 블로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초대해 주신 관계자께 감사드립니다. '-';
그러면, 지난 8월 12일 논현동 한신포차에서 진행된 CF 제작 보고회에 대한...
솔직한(!) 단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초대를 받았을 때의 얘기부터 시작하자면...
어느날 갑자기 뜬금 없이 연락을 받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이거 낚시 아닌가?' 였습니다. -_-+
광고성 낚시인지 무슨 사기를 치는 건지...
'파워 블로거'를 찾는다면 케로군의 불[火]로그를 찾을리 없다는 생각으로...
의심부터 하고 있었습니다만.... 뭐 알아보니 그런 종류는 아닌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연락을 드렸더니, 친절히 설명과 안내를 해 주시더군요....
괜히 의심했던 것 죄송합니다... 요즘 세상에 믿을 게 없어서....ㅠ.ㅠ
그런데, 정작 참여 여부의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마 케로군만큼 까탈스럽게 군 블로거도 별로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아마 관계자께서 '지명도도 없는 블로그 운영하면서 까탈스럽기는 ...'이라고 생각하셨을지도... ㅎㅎ )
블로그를 통해 광고는 해 줄 수 없다( 비영리 원칙 ! ),
얼굴 사진 찍히면 안 된다( 면상 비공개의 원칙 ! -_-a ) 등등...
결국.... 블로그를 통해 후기 한 번만 써드리면 된다는 조건으로
연락 주신 분들의 정성과 케로군의 불[火]로그에 대한 관심에 보답하고자....참석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8월 12일 당일...
다른 미팅을 끝내고 논현동으로 향했습니다.
현장은... 예상과 다르게 상당히 시장바닥같은 분위기더군요... -_-;
장소에 비해 사람이 심하게 많은 데다가, 많은 사람들이 가져 온 더 많은 장비로 발 디딜틈이 없고...
관계자는 많은 것 같은데, 케로군과 같은 방문객을 안내, 설명해 주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 결국 조금 늦게 저를 초대한 관계자 분을 만나서야 친절히 안내를 받았습니다. ]
어쨌든, 얼굴 드러내지 않고 정보의 바닷 속에 숨어 사는 블로거로서는....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는 것 정도가 기억에 남네요.
'프레스 컨퍼런스' 종류에 해당하는 행사는 몇 번 경험해봤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 CF 관련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 신기했습니다.
틀에 맞춰서, 각본에 짜여진대로 움직이는 일본 쪽의 프레스 컨퍼런스와 달리....
이번 행사는 시간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행사 진행이 즉흥(!)에 가깝더군요...
오로지 사회를 맡은 박성호 씨만 끝까지 성실하게 체계적으로 행사를 진행해보려고 애쓰더군요...
( 아마 개그맨라고 소개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TV를 잘 안 봐서 모르는... )
CF를 좀 보여주고, CF에 등장한 배우들이 등장했는데...
오달수 씨, 유해진 씨, 이문식 씨 등은 스크린에서는 자주 보았었지만 실물은 처음 봤습니다.
오오, 이거 이런 자리에 초대해 주신 분들에게 다시 감사해야겠는 걸....
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포토월( 절대 포토 라인이 아니고, 월입니다. -_-+ )을 형성하신 분들,
뒤엣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엉덩이를 흔들며 옆사람과는 어깨 싸움을 하시는 분들 덕분에...
그 뒤로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_-;
갑자기 '예의 없는 것들'이 생각나는 순간이었습니다.
각 테이블에는 위 사진처럼 회식 자리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대낮에 시간을 잡고 회식 분위기를 느끼기엔 연기자들도 뻘쭘했을 겁니다.
행사에 초대된 사람들 중에 다수는 술은 건드리지도 않는 분위기였죠.
뭐, 어쨌든 먹으러 온 자리는 아니었으니... 열심히 귀를 기울여서 간담회(?)에 집중했는데....
아... 이 사람들 답답할 정도로 숫기가 없더군요...
연예인이라고 항상 활달하고 나서야 능사는 아니겠지만,
이런 홍보 행사 자리에서조차 사회자가 뻘쭘할 정도로 조용히 있는 모습이란....
특히, 이 CF의 블랙홀이라고 할 수 있는 CF 감독 아저씨...
CF만 재미 없는 게 아니라 말하는 것도 상당히 재미 없었습니다.
특히, 가관이었던 것은 연출된 노래방 장면...
그래도, 한 곡 정도는 노래하고 춤추고 잘 놀 줄 알았습니다만...
노래도 모르는 듯 반주만 흘러가고... 서로 쑥스러워하기만 하고...
보는 사람이 다 민망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단 한 곡의 노래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다음 순서로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대충 준비해서 흐지부지 할 것이었으면,
아예 쓸데 없는 순서들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지 않는 것이 나았을 순서 같았습니다.
그래도...
질문에 답도 안 하고, 서로 마이크 안 잡으려고 떠밀고, 하품 나오는 얘기만 이어가던
앞선 간담회보다는 그나마 좀 활기찬 순서긴 했습니다.
그래도 앞자리에 앉아 있는 취재진(?)들은 상당히 열성적이었습니다.
각종 매스미디어 관계자들이 TV 카메라와 대구경 렌즈들로 폼을 잡고 있었는데...
( 이 분들이 아까 포토 월을 만드시던 그 분들입니다. )'
뒤에 앉은 사람들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CF의 재미 없는 시퀀스에선 파안대소를 하고,
때를 맞추지 못한 박수 유도때는 손바닥이 찢어지도록 박수를 쳐주시는 예의를 보여주시더군요....
아, 네, 존경합니다. -_-;;;
광고 영상을 보고 느껴서, 재밌다고 박수도 치고 웃기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택도 없는 연출에 박수를 유도하듯 박장대소하는 사람들 덕분에,
칭찬을 하고 싶어도 마음이 싹 달아나버리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간담회 때는 무성의하고 어이 없는 답변에 박수를 날리는 바람에...
간담회 자체에 대한 관심도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렸습니다.
...
사고 방식이 다른 건지 문화가 다른 건지... 여튼 뭔가 다른 그분들 덕분에,
무언가 유심히 살펴보고 즐긴 뒤에 좋은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아무 것도 기억에 남는 게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후우...
주최측에 불만이었던 점은
프레스만을 위한 행사였다면 프레스만 초청하도록 하는 게 맞았을테고,
먹고 마시는 행사였다면 저녁 시간에 먹고 마시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게 맞았을텐데...
너무 많은 꿔다 놓은 보릿자루를 만들고도 나몰라라하는 진행과 현장 운영까지,
전혀 프로로는 보이지 않는 뺀질이 신입사원이나 보여줄 것 같은 행사 진행을 한 것입니다.
덕분에... 다른 열심히 일하면서 준비하신 분들만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 저를 초대해 주신 분도 정신 없이 왔다갔다하면서 고생이 많으시더군요... ㅠ.ㅠ )
본론으로 들어가서 CF 얘기를 하자면...
이번에 제박 보고를 받게 된 CF는
KTF와 SKT에 밀려서 제갈량이 죽은 뒤의 촉한 처럼 풍전 등화인 LGT...
LGT에서 야심차게 준비했으나 시장 반응은 뜨뜨미지근한 Oz를 광고하기 위해 만든 컨셉
'오주상사 영업 2팀'이라는 시트콤 형태의 CF였습니다.
케로군의 느낌으로는 기획 의도는 참 좋은 것 같았습니다.
폼나는 연기자들이 분위기 잡는 CF보다, 고객에게 와닿을 수 있는 구수한 연기자들을 기용한
재미있는 시트콤 분위기의 CF! ... 여기까지 굉장히 좋아보입니다.
캐스팅에서도 장미희 씨나 젊은 배우는 모르겠고,
오달수, 유해진, 이문식 트로이카를 모두 기용한 것은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린 셈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CF 자체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_-;
CF에 작품성을 바라고, 미학적 가치를 논할 일은 아닙니다만...
코믹 시트콤을 지향했으면 일단 재밌고, 웃기고, 즐거워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다니... 왠지 치명적입니다.
제일 문제는 각본을 누가 썼는지( CF도 각본이라고 하나요? 이 동네에 문외한이라. -_-? )
뻔하디 뻔한 설정, 5년은 지난 것 같은 개그로 점철을 하고,
연기력 좋은 트로이카의 배우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개그 설정만을 다시 요구하더군요...
장미희 씨와 젊은 남자 배우의 연기는 너무나 많이 겉돌고, 다섯 명의 연기는 어우러지지가 않습니다.
거기다가 분위기와는 전혀 맞지 않는 뽀얀 화면까지....
CF 연출한 사람의 안일함도 답답함이 하늘을 찌르지만,
이런 CF를 가지고도 여러 사람들 앞에 자랑(?)하려고 생각한
CF 제작사의 대담함(?)에는 존경심마저 듭니다.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짝! 짝! 짝!
이 CF가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케로군이 재미 없다고 성공하지 못하는 건 아니겠지만요... )
확실히 아쉬운 점은 이 CF는 좀 더 신경 써서 만들었다면,
보다 제품을 강조하든가... 보다 브랜드가 기억에 남게 만들 여지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왜 저런 캐스팅을 가지고 좀 더 뻔뻔하게 기능을 강조하지 않았는가... 하는 점도 의문점입니다.
아예 효도르가 등장하는 선유꿀 광고처럼 오주상사 영업 2팀 직원들이 뻔뻔하게 광고를 한다면?
심지어 쉽게 연상 가능한 Oz라는 통신 상품 브랜드에 대한 기억까지 잊혀지게 만듭니다.
무엇보다 CF에서...
내가 다른 통신사를 선택하지 않고 LGT를 선택할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기도 하고,
Oz의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실패하고 있습니다.
상품에 대한 강렬한, 인상에 남는 설명이나 묘사도 없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지도 않고...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 광고는 왜 만든 것일까요?
케로군의 추측이라면...
엄청난 캐스팅의 시트콤 형식 광고로 '광고계의 이슈'를 만들거나
감독 및 CF 제작사의 포트폴리오로 삼으려는 것? 이 아닐까 싶습니다.
적어도 목적이 그것이라면... 아마 그 목적 달성엔 성공할 것 같습니다.
CF가 성공적으로 반응을 끌어낸다면 역시 목적 달성에 더 큰 도움이 되겠죠.
축하합니다!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을 전할 때는 보통 나쁜 소식을 먼저 전하겠죠.
이제 CF 제작 보고회에 대해서도 좋았던 점( 도 많았습니다 ^-^ )을 정리해보자면...
첫번째로, 블로거들을 초대해서 자발적인 입소문 마케팅을 유도한 점!
( CF만 잘 만들었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한 좋은 시도였습니다.
상품에 하자가 많다면 백약 아니 100가지 마케팅이 무효겠지만... 말입니다. )
- 덕분에 좋은+많은 다른 블로거들과의 만남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먹거리가 먹을만했다는 점!
( 술은 정말 시의적절하지 못한 선택이었지만, 떡은 맛있더군요. 화채도 그럭저럭....
양으로 많이 드시려고 오신 분들은 초 실망하셨겠지만...
간식으로 맛있는 떡을 준다면 저는 환영입니다. ^O^ )
세번째로, 선물로 나눠 준 (주)오주상사의 五酒 !
( 케로군이 지금 건강 상의 문제로 술을 못 마시지만...
술을 좋아하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음.음.음. )
앞으로도 앞서 지적한 문제점들과 마지막 세 가지 좋았던 점 등을 기억하셔서 행사를 진행해주신다면,
초대해 주지 않으셔도 찾아가는 기회가 자주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다시 한 번, 처음부터 끝까지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아마, 이런 글을 썼으니 다시는 초대하지 않으시겠죠... ㅎㅎㅎㅎ )
매우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O^
이날 소개된 광고는 이번 주부터 공중파 TV 등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고 하는군요...
p.s. 이번 행사에 다녀와서 Oz의 마케팅 문제에 대해 생각을 좀 해 봤는데요...
LGT 관계자가 마케팅의 기초 중의 기초를 생각해서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런저런 많은 돈과 노력을 쏟아붓는 시도들이 다 부질 없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Promotion으로 경쟁 상품과 별다를 바 없는 Product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할 수 없고,
Product와 Promotion이 그 밥에 그 나물이라면...
Pricing에서 획기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Oz가 성공하려면... 이 모든 기능이 월 만 원에 무제한!!!
( 좀 전에 관계자께서 알려주셨는데,
통신 요금 외에 부가 서비스로 Oz를 이용하는 것은 현재 6개월간 6천원에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합니다.... 6개월 뒤에는 조정된다고 하는데 아직 비지니스 모델이 정해진 건 아닌가봅니다.
제가 바라는 건 부가 서비스가 아니라 영구적으로 인터넷 통신(만이라도) 무제한 사용이 가능한 상품이라면... 하는 것이었지만 말입니다.
전화 통화 포함 무선 인터넷 사용량 무제한에 월 만 원이면 저라도 당장 통신사 바꾸겠습니다. )
이 정도는 해 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그 정도의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Pricing을 해 놓고, '오주상사 영업 2팀'을 만들었다면...
제가 칭찬일색의 글을 썼을지도 모르겠네요... -_-;
무선 인터넷( 3G를 포함해서) 관련 통신 상품의 부진 중에
이용 가격과 정액 이용량 제한이 가장 큰 진입 장벽 중 하나라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걸까요?
케로군은 KTF를 이용하고 있지만, SKT든 LGT든...
똑같은 한계와 담합의 결과로
동시에 신상품 창조와 시장 확대를 하지 못하고 제로 섬 게임에 빠져든다는 것을
적어도 한 사람의 똑똑한 핵심 인물이 깨달아야하지 않나.... 라는
실현 불가능한 꿈을 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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