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나들이!

지난 주 토요일에... 해가 지기를 기다려 한강에 나갔었습니다.
케로군의 집에서 제일 가까운 곳이라면 여의도 정도? 겠지만,
이촌동 부근 한강시민공원이 더 맘에 들어서 조금 더 멀리 이동을 했네요...

처음으로 한강시민공원에서 라면도 먹어보고( 정확히는 튀김 우동... )
나른하게 강가에 앉아 있어 보기도 하고, 자리를 옮겨 사진도 찍고....
남들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빴던 케로군은 간만에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번 밤나들이를 '데이트'라고 불렀는데...
아니나 다를까, 청춘 남녀도 아니고, 중딩 남녀 들도 짝을 이뤄서 데이트 하고 있는 것이...
역시 제대로 데이트 코스를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주된 목적은 아니지만, ( 특히 써니 양이 ) 사진기를 잔뜩 들고 나갔는데,
폴라로이드를 삼발이에 얹고 정교하게 사진을 찍는 써니 양 옆에서,
케로군은 수전증 걸린 것처럼 떨리는 손으로 RICOH GR D를 들고
셔터 속도 1초 짜리의 "왕흔들림" 사진만 잔뜩 찍었습니다...

대부분 왜 찍었냐... 수준이 되어버렸지만 그나마 뭐라고 토라도 달만한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써니 양의 전매 특허인 발 사진 찍기...
를 흉내냈습니다만.... ㅠ.ㅠ

써니 양의 버켄스탁!
어째서 신발만 있고, 발은 어디 갔는가... 하면?

저렇게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 계시므로 신발만 외로이 밑에 있습니다. ^^;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인데, 우연히 다른 사람이 별로 안찍혔더군요... '-'

이것도 의도하고 찍은 건 아닌데...
사진을 본 써니 양이 '그리피스!'를 외치더군요...
헛... 그러고 보니 "페무토"가 탄생할 때의 그 그림과 굉장히 비슷한 느낌... -O-;;;
나중에 살짜쿵 사진 다듬어서 어디다 써야겠네요.

삼발이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 써니 양의 폴라로이드 사진이네요.
써니 양의 폴라로이드에 관해서는
{해의눈물, 고양이가 되자} 블로그를 찾아가시면 예쁜 사진과 이야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동작대교 북단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써니 양의 한 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생각보다 안 예쁘네"

...

정말, 예쁜 사진만 보다가 직접 현장에 가보면....
그 말 그대로의 느낌을 받게 되죠... -_-;

여기까지 올릴께요...
마지막 사진도... 다리보다 물에 비친 그림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내공 부족으로 주화입마에 다다른 막장 사진이 되버렸군요...
사진의 주제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 ㅠ.ㅠ

어쨌든, 이런 한강 근처에 있었다... 정도의 기록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