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했습니다! 오픈케이스/음반/DVD/Blu-ray 2007. 6. 19. 11:05
하나의 전쟁이 누구의 책임인지 따지는 것은,
빛이 입자냐 파동이냐를 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애써서 책임자를 찾아내야 한다면...
누구보다 전쟁을 일으키고 수행한 정부와 국가 원수, 혹은 정치 지도자와 그 무리를 탓해야 할 겁니다.
( 전쟁을 일으킨 쪽이 더 문제인지, 전쟁이 일어나도록 상황을 만든 쪽이 문제인지는 또 다른 문제죠. )
그런데, 신기하게... 사람들은 정치권이나 정치 지도자에 대한 것 못지 않게...
종종 전쟁을 수행한 군인들을 비난의 표적으로 삼습니다.
다소 억울하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집단 살인 행위의 당사자들이 100% 순수하고 아무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전쟁에서 당한 피해나, 전쟁이 끝나고 받는 비난은 적정한 선을 훨씬 넘어선 같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과 그 일부인 태평양 전쟁...
그 중에서도 가장 처참한 살육의 현장이었던 이오지마( = 유황도 )...
전쟁의 최종 책임자인 천황은 늙어죽을 때까지 끝까지 비참함과는 거리가 멀었고...
전범 재판에서 죽은 자들은 당당하고 명예롭게(?) 죽었는데...
피해자들인 현장의 군인들은 왜 그렇게 어이 없게, 비참하게, 힘들게 죽어가야 했는지....
결국 전쟁에 이긴 자는 정치인들이고,
전쟁에 진 자들은 군인과 피해를 입은 민간인들 뿐이라는....
그런 이야기들을... 하나의 '선전'이 아니라 그저 '인간의 이야기'로 담담하게 담아낸 영화들이...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연작 영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와 "아버지의 깃발"입니다.
"아버지의 깃발"은 국내 개봉 때 극장에서 보았지만,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는 끝내 극장 개봉이 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가 얼핏 이해 되면서도...
뭔가 아쉽습니다.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기보다는... 두 편이 비로소 한 편이 되는 영화...
같은 장소에서 두 진영 병사들의 현장을 각각 묘사하면서 댓구를 맞춘다고도 할 수 있으므로...
무슨,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1편, 2편 같은 느낌이 아닙니다....
그렇더라도... 우리나라의 수입 배급 관계자들의 눈에서는....
아무래도 '일본군'을 전면적으로 다룬다는 점이 부담이 되긴 됐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발매해 준 것으로라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제대로 출시되지 못하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도 많았거든요.
그 소재나 정치적인 관점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미국인'이 느끼는 '2차 대전 당시의 일본 군인'에 대한 보다 깊은 묘사를 꼭 보고 싶었습니다.
또, 그것이 우리가 느끼는 느낌과는 또 어떻게 다를지를 견주어 볼 기회도 될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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