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인데

오늘이 6.15 남북공동선언 7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쯤 되면, 뭔가 난리법석을 떨면서 계속 이 얘기를 할 법도 한데...
오늘의 주요 포탈들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무관심하군요....
너무 난리법석 떨고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모습도 영 꼴 사납지만...
이렇게 무관심할 정도로 넘어갈만큼 하찮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무관심한 게 이상할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더간요?

개인적으로야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그의 정치 이력이 매우 맘에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 시기의 모든 실적을 모두 무시하는 건 경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의 핵심이 이 6.15 남북공동성명일텐데요...
김대중, 김정일이라는 개인을 욕하는 것과....
그들의 집권 아래에서 이루어진 일을 욕하는 건 별개의 문제니까요...
싫어하는 정치인의 집권 아래에서 생활했다고 개개인의 존재를 부정할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죠....

남측이든 북측이든... 집권 세력이 무슨 생각을 했든 관계 없이...
( 그게 무슨 노벨상을 노린 개인적인 야욕이든, 체제 안정을 위한 집권 유지 야욕이든... 말이죠... )
그 대의명분이나 취지에서... 그리고, 훌륭한 전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과거 7.4 남북공동성명이 아무리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싫고, 밀실 협상이 맘에 안 들어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높이 평가 되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유죠...


태클을 걸려면 뭘 가지고 못 걸겠습니까만...
통일로 향하거나 최소한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는 적어도 전쟁광은 아닙니다. -_- )
이 정도의 결과를 업수이 여기고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찬양까지 할 필요는 없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기억하고... 생각하고... 개선해서 발전시키는 노력이 있어야만...
전쟁의 위협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싸우지 말고 잘 되었으면 좋겠다'
정도로 생각해 주는 게 그렿게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슨 얘기를 했던 건지 기억이라도 하자는 의미에서
아래에 남북공동선언 전문을 올려두겠습니다.

[ 남북공동선언 전문 ]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해를 증진시키고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 중대한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견 등 제반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00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