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뉴스에... '경총 “한국 대졸초임 일본보다 높아”' 라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냥 또 경총에서 또 헛소리 하나보다... 하고 지나가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각 신문 사설이 너도나도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서는군요...
얼씨구? 또 무슨 얘기를 하려고... 하며 원본 기사부터 찾아보니...
[#M_- 이런 얘기였습니다. ( 내용을 보시려면 클릭 ) -|- 자세한 내용 숨기기 -|1. 경영자총협회가 2월 14일 ‘임금수준 및 생산성 국제비교’라는 보고서를 냈다. 2. 우리나라 대졸 초임은 2006년 기준 2255만원이다. 3. 일본 대졸 초임은 2006년 기준 2384만원이다. 4. 비교해보니... 우리나라 대졸 초임이 일본 대졸 초임 대비 94.6%였다. ( 친절한 산수 제공 ) 5. 기준을 1000명 이상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대졸 초임 비율이 일본의 110.4%더라. ( 그러면, 그 이하는 어떻다는 소리?... 아 또 친절하게 밑에 나머지 산수 결과 제공... ) 6. 300∼999명 규모 기업은 96.4%, 100∼299명 규모 중소기업은 91.5%더라. 7. 직급별로 대리(79.1%), 과장(78.9%), 차장(76.2%), 부장(75.6%) 등 상위직급별 초임이 일본의 평균 77.4% 수준이다. ( 어째 비율이 급격하게 감소한 느낌 -O-;;; 어디서 빵꾸가 났는지... 이 보고서 함 뒤져보고 싶네요... ) 8. 우리나라의 임금 수준은 1997년을 100으로 할 때 2005년 192.1로 이 기간 무려 92.1% 오른 반면 일본은 1.7%, 대만은 17.6%, 미국은 22.9%, 영국은 37.3% 상승하는 데 그쳤다. ( 오우 절묘한 타이밍을 기준으로 한 절묘한 비교... 이렇게 하면 다 끄덕끄덕 할 줄 아셨소? )
결론 : 대졸초임은 산업 전반에 걸쳐 고임금 현상을 유도하고 있고 지나친 하후상박 구조를 만들어 상위직급의 근로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는 만큼 상당기간 동결해야 한다.
따라서, 각 언론사 사설들은... 여론을 선동합니다. '오우 우리나라만 임금이 저렇게 올랐어?' '무려 일본보다 더 받다니 이거 안 되겠네?' '대기업 노동자들이 역시 문제야...'
이런 보도와 사설의 연타석 홈런으로... 누군가는 "계획대로야"라고 생각하고 있겠죠 -O-
정말 이렇게 결론이 나버리면 만사 오케이인가요? 위 내용을 보면... 얼핏 맞는 얘기로 들립니다만... 따져보면 얘기는 다릅니다. 이제 여기부터는 제 '주장' 수준인 내용도 있고... 나름 '정치적 견해'가 있기 때문에... 동의하시지 않는 분은 바로 내용을 접어 주세요... 기분이 많이 나쁜 내용이라... 주체가 왔다갔다 할 수도 있습니다. -O-a
우선... 그넘의 평등과 균형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무슨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자기들 입으로는 맨날 자유주의 시장 경제 수호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정부가 행여 조정이나 규제를 하려고 하면 이래저래 태클 걸고 여론 선동하는 기업들이... ( 그 말 자체를 하는 것은 '일관되기만 하다면' 뭐라고 할 것도 아닙니다만... ) 꼭 자기들 필요할 때만... 쟤네는 이런데, 쟤네는 저런데 하면서 마치 모든 게 "똑같아야만 하는 듯" 여론을 선동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냅니다. ( 이런 우스꽝스러운 선동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죠... -O- ) 저 얘기만 들으면 돈 많이 버는 기업은 망해가는 회사에 그 돈 다 갖다 바칠 것 같습니다. 누굴 바보로 압니까?
노사가 대립을 하든, 화합을 하든... 임금을 높이든 말든... 저 경총 아저씨들 주장대로 자유주의 시장 경제의 원리대로라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할 문제입니다... 왜 사내 문제를 여론으로 끌어내는 걸까요? 돈 많이 벌면 임금 많이 주면 되고... 과도한 임금 요구하면 망하는 겁니다... 그게 저들이 주장하는 원리 그대로죠... 당연히 매출이 열 배가 되어도, 수익이 100배가 되어도 임금은 그만큼 상승하지 않습니다. 수익 나면 주식이나 스톡 옵션이라도 있어야 혜택을 기대할 수 있죠... 일반 노동자한테 스톡 옵션 주는 회사가 몇이나 될까요?
이 모든 얘기를 그냥 제 주장 정도라고 치고... 경총 얘기가 다 옳다고... 저 보고서도 진리라고 인정한다고 해도 이해 안되는 부분은 여전히 남습니다. 왜 "대졸 초임"만 비교할까요? 이넘의 학력 중시 사회( 뭐 일본도 만만치는 않겠습니다만... )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럼 고졸 초임은요? 대기업에서는 이제 대졸만 뽑으시려고요? 그것도 비교해서 올려 주시죠? ( 뭐 고졸 초임 수준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
그리고, 높은 직급 올라가면서 임금이 안 올라서 의욕이 어떻게 된다구요? 그럼 경력 많은 사람 임금 더 주면 되잖아요... -O- 70%대가 뭡니까? 100%는 아니더라도 80 ~ 90% 맞춰주면 안되나요? 당신들은 나이먹고 경력 늘어나면 돈 쓸일이 줄어드나요? 아니... 그것도 아니면... 이런 비교 발표 당신들이 안 하면... 상대적 박탈감 가질 정보조차도 몰랐을겁니다... 누구 기분 나쁘라고 저런 소리를....
또, 임금이 일본의 두 배면 어떻습니까? 언제까지 일본 수준에 맞출건지 궁금하군요? 경총 아저씨들이 이끄는 대기업 매출에 순이익은... 일본 수준만큼 내면 스톱되어도 좋나요? 돈 잘 벌어서 잘 나눠줘야 경제가 돌죠... 맨날 돈 좀 생기면 지 자식한테 물려주느라 여러 사람 피보게 만들고... 중소기업 등쳐먹어가지고 중소기업 임금 수준 떨어뜨리고, 한 편으론 부동산에나 투자해서 집값만 올리는 알부자들께서 저런 말씀하시니 섭섭하죠... 피해는 결국 그 대졸 초임, 고졸 초임 받는 일반 노동자들이 보는 것 아닌가요? 그러려니 하고 사는 사람들 속 긁지나 마시라는 말입니다...
기분이 좋든 나쁘든 뭐 여기까지는 양측의 자기 주장이라고 치고... 과연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임금 적게 받아야 '마땅한' 사회에 있는지는 별도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제가 며칠 전 포스트에서 오피스 2007 H&S 가격 비교를 하면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 잘먹고 잘 사는 나라...라고 서글픈 자기 자랑을 했습니다만... 물론 이런 소프트 가격의 문제는 비단 새로 나온 오피스 2007, 윈도우즈 비스타 뿐 아니라... 예전 윈도우즈 XP도... 마찬가지였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거죠 -O-
[ msshop.com 2007년 2월 16일 자료 ]
[ Amazon.co.jp 2007년 2월 16일 자료 ]
[ 2007년 2월 16일 환율 ]
환산해서 한국과 일본의 가격을 비교해 보면 WinXP Home( 업그레이드 ) : 154,000 원( 우리나라 ) vs 96,220 원( 일본 ) WinXP Home( 처음 구매 ) : 300,000 원( 우리나라 ) vs 181,792 원( 일본 ) WinXP Pro( 업그레이드 ) : 300,000 원( 우리나라 ) vs 165,351 원( 일본 ) WinXP Pro( 업그레이드 ) : 349,000 원( 우리나라 ) vs 249,592 원( 일본 )
예상은 했지만... 역시... 그랬군요... '-';;; 오늘 제대로 기분 나빠지네요...
_M#] 엊그저께 일본 HMV를 통해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않은 게임을 주문하면서 보니 국내 정식 발매 XBOX360 타이틀 가격이 대략 4만 5천 원 ~ 5만 원 수준인데... 가격 6,100엔... 환산하면 4만 8천 원... 이제 배송료( 10% 정도? )를 포함해도...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더군요... 예전에 콘솔 게임 타이틀 가격이 두 배에 육박하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집니다. '-'
이미 예전에 커피 값, 야채 값, 햄버거 값이 일본을 추월하고... 생활, 문화 전반의 비용이 일본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많이 나가는 수준에 도달했는데... ( 물론 아직도 일본이 비싼 것이 많이 있습니다만... ) 언제까지 일본 물가 비싸다고 비교하고 있으려는 건지 모르겠군요... ( 그러고보니 지하철 요금도 올린다면서요... 이것도 일본 따라가려 그러나 -O-a ) 최근 10년 간 의식주 중에서도 특히 일본 집값이 우리나라만큼 올랐을런지도 궁금하군요 -O-;;;
하고 싶은 얘기는.... 일본은 일본이고 한국은 한국인데... 되도 않는 단순 비교, 통계 내놓고... 엄하게 자기들 임금 협상에 여론을 동원하려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살려는 사람들 괜히 짜증이나 나게 하지 말라는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