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게임 2003. 8. 2. 05:35
미스트란 게임을 처음 만난 건 대학 4학년 때였다. 실험실 시절( 대학원 입학 전의 학부 4학년생부터 석,박사 과정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활동하는 곳 : 나는 NMR 실험실에 출몰했었다 ) 일곱여덟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처음 접한 MYST 첫번째 작품은 충격 그 자체였다. 이전까지 테트리스와 신디케이트( 이것도 명작이긴 하지만 미스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존경해 마지 않는 피터 몰리뉴 님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 정도의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이 MYST를 만나고서는 연구보다 게임에 쏟는 시간이 많았다.
퍼즐을 풀어 나가는 게임이지만 퍼즐을 푸는 것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게임 진행 방식, 아름다운 화면, 그리고 상황에 잘 맞추어진 깔끔한 사운드였다. 게임 플레이 자체는 상당히 더딘 편이어서 하나의 퍼즐을 풀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모여 갖가지 토론을 거쳐 가설을 정하고 실험, 결과의 확인 후에는 가설을 수정하는 단계를 반복 또 반복하면서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시간 노가다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재미있었으니까...
시간이 지나고 게임에 좀 더 깊이 몸 담게 된 지금, 이전에는 불법 복제( 돈을 내고 샀지만 엄연히 불법 복제였다.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모든 게임 크리에이터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표하고 싶다. )로 플레이했던 게임의 3편을 구매하고 플레이했을 때 이전의 향수를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람들이 이전의 작품을 기억하면서 2편인 RIVEN과 3편인 EXILE을 비판하는( 특히나 EXILE이 자주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 것을 보면 안타깝기보다는 그만큼 이전의 작품의 영향력이 컸다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COLLECTOR's EDITION을 구매한 EXILE이 당연히 더 많이 끌리지만 삼부작으로서 시리즈 전체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EXILE을 구입했을 때 마음에 든 것은 완벽한 하이브리드, 그러니까 Mac과 Windows 기반 PC에 동일한 디스크로 호환이 된다는 사실이다. 비록 지금은 맥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아직까지 Mac User의 마인드를 기억하고, 그 길을 지키려고 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Mac을 쓰던 시절 처음 출시 된 Myst는 Mac 전용이었고, 게임 컨텐츠가 부족한 Mac의 입장에서 하나의 프라이드였었다. 비록 지금은 그런 프라이드 하나 남아있지 않지만...
미스트의 속편이 또 만들어질지 모르겠지만, 바라기는 이런 감동의 작품이 또 다른 시리즈더라도 지속적으로 만들어졌으면 한다. 새로운 게임플레이에 대한 도전은 누구나 꿈꾸지만 대부분이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MYST는 "아직도 새로운 게임플레이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믿음을 던져 주었던 게임으로 기억에 남는다.
( 사진은 MYST III : EXILE의 월페이퍼 이미지에서 편집한 것입니다. 출처 : www.myst3.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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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ori | 개인적으로 신디케이트...참 상상력 뛰어난 게임이었다는~(미스트랑 상상력을 가지고 논하기는 좀 그렇지만-_-;;) 03·08·03 16:50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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