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diary 2005. 3. 26. 03:01
대학생 시절엔 이 말을 듣기도 만이 듣고, 입버릇처럼 달고 살기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현실에 너무나 많이 적응해버린 지금은... 치열함과는 반대편에 서 버린 것만 같고... 조금은 우울하다... 치열하게 사는 것과는 무관하게 사소하기 그지 없는 일에서 치졸함을 드러내고 있으니... 최홍만 선수가 나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K-1 서울 GP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왠 묘령의 여성이 최홍만 선수의 승리에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었는데... 솔직히 K-1의 연출로 밖에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진의 주인공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때도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호기심에 조금 더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나니...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소님 혹은 소닌, 한국명 성.선.임.이라는 이 재일교포 3세 여 가수는 자의든 타의든 꽤나 치열한 삶을 사는 사람인 것 같다. 총련계 학교를 나와서 노래로 감동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만으로 동경으로 올라와서는 모닝구무스메 신인 선발 오디션에서 "재일교포임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이유 없이 떨어진 소녀. 그 심사 위원 중 한 명이 매니저가 되어 주어서 EE JUMP라는 아이돌로 출연한 우타방에서 ( 일본 연예인으로서는 사형 선고나 다름 없는 ) 데뷔와 함께 재일교포임을 선언한 최초의 가수. 그리고 EE JUMP의 다른 남성 멤버가 불성실, 무책임으로 놀고 먹는 동안 혼자 듀엣을 책임지고 끝내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솔로 데뷔한 가수. 아이돌로는 너무나 큰 단점인 "통통한 근육질, 든든한 이두박근과 배의 왕자"를 겁 없이 드러내는 가수. 벗기기 컨셉으로만 밀고나가던 소속사가 오리콘 차트 10위 안에 꼭꼭 드는 싱글들도 안 팔린다고 계약을 끊어 인디즈로 활동하는 가수. 그 외에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너무 혼자 힘들지만 재일교포인 것, 이지메를 당하듯이 대우 받는 것 탓하지 않고 노래에만 매달리는 가수...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한국인임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가수. 이 이야기들을 듣고 나서는 K-1의 연출력이라고만 생각하기는, 가식적인 울음이었다고 볼 수만은 없었다. 무언가 다른 게 느껴졌다고나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게 느껴졌다. 치열하게 사는 것을 잊고 치졸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 꼭 한국인을 따지는 민족주의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열심히 노래 해 보겠다는 SONIM이 험난한 엔터테인먼트 세상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무슨 노래를 들려줄 지 조금 더 관심을 가져 볼 생각이다. |
유령 04.10 |
ㅠㅡㅠ 신혼집은 밤에널러가면 안되는것 인가요..OTL>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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