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event 2007. 10. 29. 19:46
[ 사진 출처는 MEGADETH.com 입니다. ]
어제 10월 28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Megadeth 내한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예전에 익히 실패한 경험이 있어( 매번 공연 한 시간 전 쯤에 가면 매진이었다죠? )
공연 시작 세 시간 전에 현장에 도착해서.... 미리미리 티셔츠 여섯 장과 아대를 구매하고
( 이버에도 제일 깔끔한 디자인의 티셔츠는 금방 매진이 되더군요... )
여유 있게 쉬면서 공연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첫번째 악재는 악천후...
얼마나 비가 뿌려대는지.... 노천에 준비된 스탠딩 대기줄은 그대로 비에 젖은 생쥐꼴이 되었습니다. -_-;
스탭들은 어찌나 통제를 못하는지.... 솔직히 너무 생각 없는 통제에 짜증이 폭발했습니다만...
끝내 '책임자'의 얼굴은 보지 못했습니다.
이래서야 번호 순서가 아무런 상관이 없는... oTL
그리고, 비를 맞힐 필요 없이 건물 내 출입문 밖에서 줄을 세워도 될 것을...
왜 노천에다가 줄을 세우는지... 스탭들은 우비를 사다 입히고 손님들은 비를 맞게 하는 알 수 없는 구조...
여튼 첫 인상은 최악이었습니다.
여섯 시로 예정된 입장은 15분 정도 지연되었고... 어쨌든 입장을 했습니다만....
이번에도 오프닝 공연은 채 입장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작...
이건 공연 다 보고 환불 소동이 나도 시원치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나라 공연 대행사는 분명 나몰라라 하고 시간 지나기만 기다릴 겁니다... -_-;;;
첫 오프닝 밴드인 Downhell은 사운드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였습니만... 재밌게 연주하더군요...
첨 들었는데 나름 인상적이었으나.... 음... 2% 부족하더군요...
그 다음으로는 Cocobat이라는 일본 밴드가 나왔는데.... 연주력 특히 베이스 씨가 대단했습니다...
.... 그러나 Megadeth를 기다리는 맘에 금방 지쳐버린.... ㅠ.ㅠ
실제 공연은 기록된 6시 30분보다 한 시간 반이 지난 8시...를 조금 넘겨서 시작되었습니다...
분위기 압도... 좌중 열광... 케로군도 열광....
익숙한 곡들과 신곡을 오가며... 처음 뵙는 멤버분들이지만 열정적인 연주가 맘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공연에도 꼭 짚고 넘어갈 문제는 역시 사운드!!!
이건 엔지니어들이 메가데스에 악감정이 있든지, 놀고 있었다고 밖에는 못 할 거예요....
드럼 사운드는 완전히 언밸런스.. 초중반엔 스내어가 거의 들리지도 않고, 탐만 꽝꽝....
기타는 데이브 기타 소리가 완전히 찢어지게 들리는 대신 글렌 기타는 속에 묻히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보컬 사운드가 완전히 묻혀 버리는 걸... 끝까지 전혀 손대지 않더군요... -_-;;;
심지어 베이스의 코러스 마이크가 더 크게 들렸습니다... 아 놔...
주변적인 문제도 그닥 맘에들진 않더군요...
어디서 찍으러 나왔는지 음악의 음 자도 모르는 카메라 맨들과 PD인지....
데이브가 솔로를 연주하면 글렌을 화면에 잡고, 글렌이 솔로 연주할 때는 데이브를 잡고...
쓸 데 없이 화면 전환만 많이하고, 도대체가 지금 무슨 부분이 중요한지를 하나도 잡지 못하는 화면이라니...
엉뚱한 심벌 한 개만 보이는 앵글을 잡질 않나, 픽업을 클로즈업 하질 않나....
Downhell 공연 때 베이시스트 다리만 찍고 있을 때 알아봤어야 했습니다. -_-;;;
여튼, 그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득도한 것처럼 웃음 가득한 데이브의 연주와 말 몇 마디가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특히나, 영어를 모르는 관중( 뭐 어쩔 수 없죠 ㅎㅎ )들이 데이브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해도...
끝까지 웃으면서 성실하게... 정말 많은 곡을 연주해줬죠....
Sympony of Destruction에서는 처음보는 Dave의 후반 솔로가 인상 깊었습니다.
왼손... 정말 많이 찢어지더군요... ^^;
글렌의 연주는 예전에 불만이 많았던 알 피트렐리보다 훨씬 개성(?) 있고 좋았습니다.
거기에 베이시스트 제임스와 글렌이 데이브 못지 않게 무대 매너가 화려해서 더더욱 좋았구요.
이번에도 피크 한 개 줍지 못 했지만...
너무나 즐거운 공연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두 푼 받는 공연도 아닌데...
우리나라 공연 관계자님들... 제발 신경 좀 써서 맘 편히 공연만 보게 해 주세요...
늘 엉뚱한 데서 짜증내고 기분 나빠진 뒤에... 공연에서 애써 맘을 잡게 되는 악순환... 떨쳐버리고 싶네요...
공연이 끝나고 울 밴드와 밴드 연합모임 친구들과 잠깐 얘기를 했는데....
여러 가지 얘기 중에 역시...
Dave의 '날개 기타' 얘기가 많더군요...
이게 실제로 보면 너무 예뻐서.... '아, 나도 사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딴 건 몰라도 이 기타 하나 때문에라도 Dean으로 바꾸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
마지막으로 문제의 날개 기타 사진과 함께 마무리하겠습니다.
[ 사진 출처는 MEGADETH.com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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