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DVD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와 함께 "HMV - Buy 2DVDs at 25% off !!!"의 유혹에 빠져 구입한
두 번째 DVD는 바로 가이낙스의 창립작품인 "왕립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입니다.
박스 세트나 한정판 등을 제외하고... 단품 DVD로는 가장 비싼 10,000 엔에 구입했습니다.
게임 중에서는 "Fate/stay night" 일반판 단품 패키지를 12만 원에 구입한 적이 있지만...
DVD도 만만치 않은 기록을 갖게 되는군요 '-';;;

'왕립우주군' 1987년 극장 공개 이후 벌써 20년이 된 작품이고...
워낙 옛날에 작품을 접했기 때문에... 솔직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만....
마지막의 우주선 발사 장면만큼은... 그 라디오 방송의 감동은....왠지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_@
셀 애니메이션으로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하는 한계를 보여줬던 장면이었죠 '-'
물론 엔딩까지 진행하는동안... 어지간히 애타고 초조하게 만드는 연출도 기억에 남긴 합니다. -O-

뒤늦게나마 좋은 작품을 구입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만, 내용이 쉽지 않은데... 일어 자막도 정확하지가 않아서 걱정이긴 하네요...
( 영어 더빙판의 자막이라 일어 대사와 맞지가 않습니다. oTL )
어쨌든, 중간중간 지워졌던 기억을 메꿔주면서... 감동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는 문제가 없더군요...

써니양이 케로군의 사진이 늘 같은 앵글이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맞는 말입니다. oTL
다음부터는 앵글에 대해서 고민 좀 해 보겠습니다. ㅠ.ㅠ

바로 전에 "기동전사 건담 - 샤아의 역습" 얘기를 하면서...
요즘 정서에 맞을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왕립우주군"은 그런 걱정이 좀 더 많이 듭니다...
훨씬 더 느린 템포를 가지고 있고, 이야기도 자극적인 구석이 거의 없습니다...
물론, 그것만이 재미는 아니겠지만... 대중에게 사랑받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작품입니다.

극중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표지로 삼은 부록 책자의 표지입니다.
물론, 극중에서 저 복장에 오토바이라면... 나름 밝은 표정이 어울리지 않는군요... '-'
저 오토바이 자체는 평범해 보이지만...
왕립우주군에 등장하는 각종 메카닉의 디자인과 연출은...
그야말로 사상 최고라는 말이 아깝지 않습니다. '-'

책자의 뒷면입니다.
오프닝에 쓰였던 것과 유사한 형태의 러프 스케치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골방에 모여 앉아서 3년 가까이 작업을 했으니... 러프 스케치도 많겠죠 '-'
물론, 혹시 귀찮거나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재활용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가이낙스라면... 그러고도 남을 넘들이죠.... -O-

책자에 포함된 "왕립우주군 스페셜 대담"입니다.
감독인 야마가 히로유키 씨와 음향 감독의 대담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DVD는 87년 극장판과 사운드 리뉴얼판, 영문판을 모아서
영화 개봉으로부터 10년이 지난 90년대 말에 출시되었습니다. '-'
이 외에도 다른 내용이 있습니다만. 관심 있으신 분은 직접 구입해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6^^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전체 스탭을 볼 수 있습니다.
사다모토 요시유키, 안노 히데야키, 에가와 타츠야, 사카모토 류이치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쟁쟁한 멤버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원화, 동화, 리마스터 등 모든 작업에 참여한 스탭을 두 페이지를 할당해 기록해 주는 건
참 보기 좋은 일 같습니다....


"왕립우주군"은 뜻깊은 작품이고, 일단 심취하게 되면 감동을 느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충분히 이해하고 심취하기에는... 어려운 작품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오덕소리를 들을만한 요소도 많고... 대중적이지도 않고 친절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임계점을 넘어가면... 감동의 도가니로 빠질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 감동의 종류가 그리 자극적이지도 않고 속도는 느려터졌을지도 모릅니다...
어지간해서는 졸지 않고 감동의 이야기와 멋진 화면에 빠져들 자신 있는 분들에게 강추합니다.
가이낙스 애니메이션의 뿌리를 알려는 사람에게도 추천합니다만...
그도저도 아니라면...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수면제가 될 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