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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하게 워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Axis & Allies or Axis vs Allies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War game의 대작 시리즈 Axis & Allies( 이하 A&A ). 오리지널 A&A 발매 이후, A&A:Europe, A&A Pacific, A&A 2004, A&A: D-day 등 다양한 시리즈가 출시되고 있는 A&A 시리즈의 제목에서 제일 궁금한 점은 어째서 Axis '&' Allies 라고 표시하는가 하는 점이다. 어떤 시리즈 어떤 작품이든 Axis와 Allies는 절대 한 편이 될 수 없고 피터지게 싸움을 할 뿐이다. 그렇다면 제목은 마땅히 Axis 'vs' Allies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바꿔서 얘기하면 게임 제목 속에 이 게임의 맛이 있다. Axis를 맡은 플레이어와 Allies를 맡은 플레이어는 물론 적이 되어 피터지게 싸우고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야 한다. 한 편, Axis를 맡은 플레이어끼리( A&A:Europe이나 A&A:Pacific, A&A:D-day에는 관계 없는 얘기지만), 또는 Allies를 맡은 플레이어끼리 너무 호흡이 잘 맞고 마치 한 사람이 플레이하듯 사이 좋게 플레이를 한다면... 상대방은 너무 암울해지고 밸런스도 무너져 재미가 반감된다. 결국... Axis도 Allies도 필요에 의해 같은 편을 이용할 뿐, 혈맹이니 우방이니 하는 비현실적 요소가 배제되었을 때 이 게임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A&A:Europe이나 A&A:Pacific이 재미 없었다면 이 점을 기억하고 같은 편과의 경쟁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_-


세팅에 30분?
A&A를 플레이해 보기 전에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세팅만 30분이 걸린다나? 밤새 플레이를 했다나? 처음 상장를 열어보면 그 말이 과장만은 아닌 것을 알 수있다. 무수하게 많은 게임 유닛들. 국가별로 색만 다를 뿐 아니라 동일 유닛이라도 국가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찍어 놓았다.( 지독한 넘들 -_-; ) 지명을 모른다면 유닛을 배치할 때마다 지도 한바퀴를 다 돈다. 결국 처음이라면 세팅에 30분이 걸릴 수도 있겠다.( 물론 플레이를 몇 번 하면서 익숙해지고 나면 세팅 시간은 매우 빨라진다. '-' )

어느 정도 밸런스가 맞는 사람들끼리의 대결이고 Allies가 너무 호흡이 착착 맞지 않는다면 플레이 시간 역시 상당히 길어진다. A&A:Europe의 핵심은 유일한 Axis인 독일을 누가 플레이하는가인데, 초반에는 독일이 플레이를 주도하며 약한 국력을 상쇄하기 때문에 게임의 재미를 만들어나가은 역할이다. 독일이 잘 한다면 게임 플레이 시간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물론 플레이 시간이 길다고 게임이 그다지 복잡하냐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문제는 전술적 선택보다 전략적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머리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게 아니라고?
모든 A&A 시리즈가 그렇겠지만, 해군이 턱 없이 부족한... 그래서 영국, 미국에 상륙하는 것은 거의 꿈 꿀 수 없는 Axis의 독일은 너무나 불리하다. 그렇다고 인해전술의 소련이 호락호락하지도 않다. 그런데도 의외의 상황을 연출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 게임이 매우 평범하고 단순(?)한 보드 게임이라는 것이다. 결국 머리 싸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사위! 주사위다!!! 그럼 모노폴리, 부루마블을 잘 하는 사람이 유리하냐고? 절대 아니다. -_-; A&A는 무조건 1, 무조건 낮은 숫자가 장땡이다. -_-;;; 전략이고 뭐고 필요 없는 그런 순간이 연출된다. 이게 바로 사람이 하는 보드 게임의 재미가 아닐까?

A&A:Europe을 처음 플레이할 때는 여기저기 규칙을 잘 못 알고 플레이를 하느라 엉망이 되었지만 충분히 재미있었다. 덕분에 주변 여러 사람들이 - 심지어 2차 대전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도 A&A의 재미에 푸욱 빠져들었다. 가격이 좀 비싸고 플레이 시간이 긴 편이라는 단점이 있음에도 어지간해서는 재미 없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멋진 전략 게임인 A&A 시리즈를 적극 권장한다. 그리고, 처음 A&A를 플레이한다면 게임의 재미가 가장 잘 어우러진 A&A:Europe을 추천한다. 재미 있을까? 힘들지 않을까? 어렵지 않을까? 이런 질문은 한 번 플레이 해 본 뒤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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