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The Best of Slayers

"The Best of Slayers"는 '짝퉁으로 가지고 있던 음반 제대로 구입하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구입한...
초 히트 애니메이션 "スレイヤーズ"의 노래 모음집입니다.

국내에서도 무려 '공중파' 방영이 된 '슬레이어즈' 시리즈는
'에바'와는 다른 의미로 1990년대 중반의 가장 의미 있는 애니메이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도 애니메이션이지만, 이른바 '슬레이어즈 풍 음악'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자기 색깔이 또렷하고, 신나고, 통쾌한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죠.

케로군이 '메인스트림 락'이나 '메탈' 쪽 음악을 선호하는 건 사실이지만,
실은 이런 '스레 풍' 음악도 꽤나 좋아합니다. ^^;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는 점에 한 표...
종종 쉽게 질린다는 느낌도 있지만, 어느 순간 또 듣게 되는 마력이 있습니다.

꼭 '스레 풍' 노래만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국내에서 공중파 방영을 할 때 꼬박꼬박 찾아본 건 물론이고,
( 그 이후로 그렇게 열심히 공중파를 본 기억이 없는 것 같네요. -_- )
TRY의 경우엔 전편을 VHS로 녹화하고 보고 또 보고를 반복하기도 했고,
남대문에서 읽지도 못하는( 당시에는 ) 일어로 된 '슬레이어즈 마법 해설' 등을 사온 기억도 있습니다. -_-

TV, 라디오 드라마에 사용된 모두 30 곡의 노래가 두 장의 CD에 들어있지만,
주로 오프닝과 엔딩 곡이 담긴 Disc 1번에 관심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곡들은 대부분 하야시바라메구미 (林原めぐみ) 님과 오쿠이마사미 (奥井雅美) 님이 연주합니다.

하야시바라메구미 (林原めぐみ) 님은 이견의 여지가 없는 90년대 최고의 인기 성우이자 가수이고,
95년 첫 TV 애니메이션 "スレイヤーズ"부터 주인공 리나=임버스 (リナ＝インバース) 역의 성우를 맡았습니다.
( 같은 해 '에바'에서는 아야나미 레이와 펭펭의 성우를 맡기도 했죠. ^^ )
종종 'MEGUMI'라는 이름으로 작사를 하기도 했는데...
어쨌든, 이 음반에서 멋진 노래를 정말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

오쿠이마사미 (奥井雅美) 님은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많이 들은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가수인데,
그렇게 많은 애니메이션 관련 노래를 부르면서도 실제로는 '가수'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느낌이 강한 분이죠.
케로군은 바로 이 오쿠이마사미 님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
일본에 처음 갔을 때 "輪舞-revolution" 싱글을 사는 걸 제 1 목표로 삼았을 정도였으니까요... ^^;
하야시바라메구미 님과도 꽤나 친하게 지내는 걸로 알고 있고,
이 음반을 쭈욱 듣다보면 둘이 번갈아 등장하기도 하고, 함께 부르는 곡도 적지 않습니다. ^^

'슬레이어즈'는 '리나=임버스'라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주인공이 이끄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쉽게 조연으로 밀려나지 않을 것 같은 다양한 주변 인물들도 등장합니다.
그런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 송'도 Disc 2에는 많이 실려 있지만...
왠지 저에게는 그닥 끌리지 않네요. ^^;

물론, Disc 1만으로도 3,400엔이라는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극장판과 OVA 쪽 노래가 없는 게 조금 아쉽지만...
그닥 버릴 노래 없이 좋은 곡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애니메이션... 특히 '슬레이어즈' 팬이시라면...
꼭 하나 소장하시기를 추천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