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page memories/I'm Loving It - 만화 2003. 8. 4. 02:05
내가 만난 여러 사람 중에 그다지 많은 만남을 갖지 않았으면서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자극을 받게 되는 석가라는 후배가 있다. 스스로 만화가가 되고 싶어하는 이 친구가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추천해서 우연히 잡게 된 야후란 만화가 있다.
윤태호라면 이전에는 "연씨별곡" 정도로 신선한 생각을 가진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 SF( 누가 분류를 이렇게 하더라 -_-; 개인적으로는 이 분류가 맘에 들지 않는다. ) 작품을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마치 평행 우주나 가상 역사를 얘기하는 듯,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적 사건들( 그들 중 상당수는 왠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 )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영웅적이기도 하고, 부조리의 피해자이기도 하고, 다시 복수의 화신이 되기라도 한 듯한 한 청년의 비극을 그려내고 여기에 강렬한 액션을( 하지만 전혀 격앙되지 않는 침울한 액션을 ) 보여 주는 윤태호의 손끝은 아직 살아 있는 것이 보인다.
얼마 전 이 야후의 20권이 나오면서 완간이 되었다. 너무 아쉬운 것은 이 이야기가 좀 더 보여줄 것이 많았으리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나만 그런 것일까? 왠지 서둘러 마무리 된 듯한 느낌... 보기 드문 소재와 내용을 보여주었던, 그리고 읽고 나서 그리 허무하지 않았던 몇 안 되는 한국 만화( 이 점이 너무 가슴 아프다... )였는데, 이렇게 접게 되다니 너무 아쉽다.
하지만, 아직 작가의 손끝이 살아 있다면 또 다른 작품에서 멋진 그림과 내용을 보여 주리라 믿는다. 또, 이 작품을 소개 시켜준 멋진 후배 석가 군도 이보다 더욱 멋진 작품을 꼭 그려 보여 주리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나의 짧은 견해로는 석가가 윤태호 작가보다 대성할 수 있으리라 믿으니까 ^^
단지, 그냥 좋은 작품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고, 고민하게 하고, 그 와중에 즐겁고 기쁘고 울고 웃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 윤태호 작가나 석가 모두 이에 필요한 작가성을 가지고 있고... 그만한 능력이 있으니까 나의 기대가 꼭 헛된 꿈은 아니라고 믿는다. 물론 그들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만화를 이끌어나갈 수 많은 작가들이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힘 좀 내줬으면 한다. 야후에 대한 기억이 그런 목표를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되리라 기대해 본다.
( Sunny + Cero 는 도서대여점을 반대합니다. )
* 해의눈물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2-06 23:09)
케로쨩 | 관련 작품 잘못 기재했던 것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ㅠ.ㅠ 03·08·03 22:27 삭제 |
명랑이 | 우리나라에서 저정도의 작품이 나왔다는것 만으로도 기뻐해야 겠지요 ^^ 03·08·04 08:59 삭제 |
cony79 | 아 이 사람 뭐더라 딴 거 제가 좋아하는 거 그리기도 했는 데 기억이 끄응... 야후는 아직 완결을 못봤네요--;; 그나저나 20세기 소년(줄여서-_-)은 어디까지 나왔나;;; 03·08·08 16:0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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