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mula 1 2008] 컨스트럭터 이야기 [ 5 / 10 ] - Force India F1 Team
[케로군]
2008. 10. 21. 09:08
절대, 절대, 절대로!!!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는데... 정렬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포스인디아가 뒤로 밀렸군요... ㅠ.ㅠ 관계자 여러분께( 뭐, 보실 일은 없겠지만... ;;; )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어쨌든 컨스트럭터 이야기의 다섯번 째 순서는, 자타 공인 현존 F1 최약체 팀인 "Force India F1 Team"입니다.
2007년 가을 창설된 Force India F1 Team( 이하 포스인디아 )은... 일본을 제외하면 F1 팀을 만들 수 있으리라 여겨지지 않던 아시아에서 ( 실상 일본 사람들은 일본이 아시아의 일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 최초로 만들어진 F1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인디아의 설립은 '비제이말리야'라는 인도의 사업가이자 대부호의 강력한 의지에 의한 것이었는데, 덕분에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포스인디아가 쉽게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포스 인디아의 계보는... 대대로 안습 팀들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2007년 포스 인디아가 인수한 팀은 Spyker F1으로... 2007년 단 한 번의 시즌, 1 포인트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습니다. ( 물론 수틸이 스파이커 소속으로 2007년 1 포인트를 기록했었습니다. ^^; ) 2006년 스파이커의 전신은 Midland F1 Racing으로... 2006년 단 한 번의 시즌, 0 포인트라는... 더더욱 초라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미들랜드의 전신인 Jordan Grand Prix( 이하 조단 )은... '명문'이라고 부르긴 좀 애매하지만, 충분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팀이었죠.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5 시즌 동안 F1 서킷을 달리면서, 미하엘 슈마허의 데뷔( 단 한 그랑프리만 조단 소속으로 뛰어 리타이어했지만... ), 에디 어바인, 랄프 슈마허( 미하엘의 동생 ), 데이먼 힐, 프렌쩬 등 유명 드라이버들이 함께 했고, 장 알레시 역시 조던 소속으로 F1의 마지막 시즌을 달렸습니다. 현역 드라이버 중에도 바리첼로, 하이드펠트, 피지켈라( 결국 포스 인디아로 영입된 ), 티모 글록, 트룰리 등이 조단에 길게 혹은 짧게 족적을 남긴 바 있습니다.
조단은 적어도 1990년대에는 약팀은 아니었습니다. 첫 세 시즌을 빼고는 계속 중위권의 성적을 보였으며, 1998년 비 내리는 벨기에 GP에서( 그 엄청난 사고가 일어난 경기에서... ) 데이먼 힐이 우승, 랄프 슈마허가 2위를 차지해 원 투 피니시로 조단의 첫 승을 기록, 이어지는 1999년에는 데이먼 힐, 프렌쩬 듀오가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한 61 포인트를 기록해 컨스트럭터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단 한 시즌도 20 포인트 이상을 기록하지 못하며 쇠퇴... 결국 2006년 미들랜드에 팀을 넘기는 처지로 몰락(?)하게 되었죠.
다시, 포스인디아 얘기로 돌아오면... 어쨌든 2008년은 안습의 상황을 달리고 있습니다. 두 명의 드라이버 모두 마지막 브라질 GP만을 남긴 현재 포인트가 없으며, 포인트권 가까이 가기엔 부실한(?) 머신의 성능이 눈에 띄는 팀입니다. 수퍼 아구리가 있던 시절만 해도... 그나마 난형난제의 약체 팀이 있었지만... 지금은... 미세하게 빠른 혼다의 삽질에 그나마 안도하는 정도... 그래도, 2008 모나코에서 보여줬던 수틸의 선전은 기억에 남습니다. ( 포인트 획득은 물론 4위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잘만하면 포디움도 노렸던 수틸이지만, 키미에 의한 추돌로 8랩을 남기고 리타이어하고 말았죠... /애도 )
하지만, 비제이말리야는 여러 차례 인터뷰를 통해... 2008년이 '결과'를 내기 위한 시즌이 아니라는 속내를 비쳐왔고... 피지켈라의 성적보다는 경험을 사고 있다는 점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8 시즌 내내 거의 모든 그랑프리마다 에어로 다이나믹을 수정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겠죠. 따라서, 수틸과 다른 팀메이트가 함께 하게 될 미래에는( 내년의 팀 구성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네요. '-'; ) 확실히 한 단계 도약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지게 됩니다. 더 내려갈 곳이 없는 틈이긴 하지만... 비제이말리야란 사람이 원체 부자다 보니... 스폰서 걱정이 없다는 점이 장점이라면 장점이 되겠습니다. ^^;
현재 드라이버는 아드리안 수틸( Adrian Sutil, 20번 )과 지앙카를로 피지켈라( Giancarlo Fisichella, 21번 )이며, 머신의 이름은 VJM-01입니다. 여기서 VJM은 팀의 오너인 Vijay Mallya, Jan Mol과 Michel Mol의 머릿 글자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 처음에는 'V'i'J'ay 'M'allya에서 따온 줄 알고, 이건 좀 심하다 생각했었지만... ㅎㅎ ) 엔진은 토로로쏘와 마찬가지로 페라리 엔진을 공급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8 시즌은 정말 안습이고... 과연 2009년이 된다고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2008년 1년의 노력이 연말 동안 결실을 맺고 크게 발전해서... F1이 보다 재미있는 경쟁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포스인디아가 한 몫 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