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음악] "CROSSROADS GUITAR FESTIVAL(2004) - 에릭클랩튼( Eric Clapton ) ★★★★★

이젠 기타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한 써니 양과 함께
얼마 전 구입한 Eric Clapton "CROSSROADS GUITAR FESTIVAL(2004)"을 보았습니다.
구입한 지 한달 즘 됐는데, 이래저래 뒤로 미루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군요.
DVD를 구입할 때 여러 사람의 추천을 받고 구입을 했는데,
실제 음악과 영상도 명불허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하나 구입해야 될 DVD가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블루스를 넘어서

에릭클랩튼이라면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슬로우 핸드라는 별명의 기타리스트이자 이른바 "화이트 블루스"의 거장입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실황 DVD 역시 근간은 블루스로 초 거장 블루스 아티스트가 떼거지로 등장해 주십니다.
B.B. King, Santana, Buddy Guy 등....
하지만, 블루스가 그냥 블루스로 멈춰 있던 것이 아니라
록앤롤과 락, 메탈까지 이어지는 뿌리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기라도 하듯,
장르의 벽을 높이지 않고 다양한 연주들이 담겨 있습니다.
심지어는 시타르의 고향 인도 기타리스트의 음악까지!!!

2004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이어진 크로스로드 기타 페스티발은
위의 블루스 거장들 외에도,
13현 기타를 연주하는 Robert Randolph라든가, 고 Stevie Ray Vaughan의 형 Jimmie Vaughan,
절정의 기타 테크니션 Steve Vai와 역시 2006 G3 멤버였던 Eric Johnson,
ZZ Top과 Pat Methney( 아쉽게도 팻매스니의 연주는 이 DVD에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까지 등장!
블루스와 블루스 주변의 음악들이 환상적으로 어울린 모습을 보여주고 들려줍니다.
2004년 공연의 성공에 힘입어 2007년에 다시 재현되기도 했다는군요.

이쯤되면, 음악에 장르라는 게  과연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죠.
사실 락과 블루스의 경계를 정확히 나눌 수도 없기도 하고요.
덕분에 DVD는 보는 내내 흥겹고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흔한 말로 기타를 치면서 "느낀다"라고 말을 하는데,
연주자는 물론 DVD의 시청자들도 어지간히 음악을 알고 있다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실황입니다.

제대로 된 기타 구경

음악 자체의 대단함을 뒤로 하더라도,
이 공연 실황은 기타 구경만으로도 재밌습니다.
에릭 클랩튼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스트라토캐스터는 물론이고,
어지간한 고전(?) 기타들은 모두 구경할 수 있는 DVD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인지 DVD의 겉, 속 표지 모두 사람의 열굴은 없고 오직 기타의 그림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심지어는 DVD 메인 메뉴도 기타의 그림 뿐이죠.
"Guitar" 페스티발이란 말이 너무너무 잘 어울립니다.
단지 기타의 모양만을 보기에는 어울리는 DVD가 아닐지 모르지만,
대부분 앰프 드라이브만으로 연주하는 모습들을 보고 들으면서
새로 기타를 고르시는 분들은 많은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물론 기타들을 너무 잘 치기 때문에 같은 소리 내긴 어렵겠지만요 -_-; )

특히 일반적인 밴드의 1/2 기타 구성도 있지만
4기타의 연주와 잼이라든가, 빅밴드 구성에서의 소리를 들어보기에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 DVD는 DTS 5.1과 DD5.1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소리를 따지시는 분들도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영상 역시 제대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이 찍고 편집해서,
기타를 보여 주는데 소홀함이 없고, 연주의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서 앵글을 잡기 때문에,
영상과 음악의 질만으로도 상당한 소장 가치를 가집니다.

중간중간 연주에 참가한 사람들의 육성으로 간단한 코멘트가 들어가 있는데,
마치 영화의 코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짧지만 음악을 느끼는데 도움을 줄만한 얘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단순히 음악이나 라이브 콘서트를 줄창 듣는 것보다는,
기타 페스티발이라는 것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덕분에 음악이 장르를 바꾸고 아티스트가 바뀌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 DVD에는 솔직히 흠 잡을만한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음악 자체도 대단하지만, 그 음악을 제대로 보여주고 들려주는데 소홀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헤비한 음악을 좋아하는 케로군도 이런 음악 DVD라면 몇 장이라고 사 줄 겁니다.
그리고, 음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분들이라면 이런 DVD를 하나 사서 들어보신 뒤에,
과연 이 음악을 좋아할지 말지를 생각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입니다.
이 정도의 DVD에 감히 점수를 매기라면 당연히 무조건 만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장 가치도, 감상할 가치도 만땅!!!

그.러.나!!! 너무도 안타까운 것은,
케로군이 아는 한은 아직 이 DVD가 코드3로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적이 없다는 점... oTL
케로군은 어쩔 수 없이 일본발매판을 구매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쉽게 이 DVD를 접할 수 없다는 건 아쉽습니다.
덕분에 많은 블로그 독자분들에게도 아마존이나 HMV를 권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네요...
그래도, 어렵더라도... 꼭 사보시길 추천합니다... 초강력 추천입니다.... ^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