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얘기/movie

[영화] "파프리카" 보고 왔습니다.

[케로군] 2007. 11. 11. 12:57



어제 명동 스폰지하우스에서 "파프리카"를 보고왔습니다.
곤사토시 감독의 작품 중에서는 "퍼펙트블루"만 DVD로 갖고 있긴 하지만...
( 천년여우는 곧 주문할 계획입니다... ㅎㅎ )
그 작품 하나로도 더이상 부연 설명이 없을만큼 매우 강렬했었죠...

거기에 츠츠이야스타카의 소설 "파프리카"를 읽고 흥미는 배가....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함께 2006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애니메이션 "파프리카"의 국내 개봉에,
찾아가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ㅎㅎ
( 우연찮게 두 애니메이션 모두 츠츠이야스타카 원작이라는... )

...

명동의 스폰지하우스는 간만에 극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없이 계단으로 오르면, 매점 말고는 조용하고 차분한 극장....
텅비지는 않았다지만, 스무 명 정도만 들어간 조용한 토요일 오후의 극장...
안타깝게도 애니메이션이라고만 알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왠 아저씨와 할머니가 안쓰러웠지만,
맨 앞자리에서 재밌게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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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곤사토시다웠습니다.
원작의 모티브만 가져올 뿐, 텍스트를 그대로 옮기진 않아서 좋았습니다...
같은 등장인물이지만, 재해석되고 변형된 캐릭터들...
물론, 이야기도 뜯어고쳐져서.... 상당히 복잡해지고...
이전 작품들부터 안 그래도 정신분열적이던 영상은...
아주 제대로 물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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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래도 기호를 아주 상당히 많이 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케로군 취향에 딱 맞긴 하지만...
너무 곤사토시 스타일? 이란 느낌도 있고, 덕분에 화면 따라가기가 벅차신 분들도 계실 듯 해요...
상식이나 고정관념을 너무 쉽게 허무는 것도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죠...
어쨌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초강력추천 대작입니다...

...

이 영화에는 흥미거리가 상당히 많은데요,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을 확실하게 펼쳐보여주는 오프닝도 인상적이었고,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파프리카 - 치바 아츠코의 목소리 연기 또한 정말 압권입니다.
스탭롤이 올라갈 때 확인해보니... 하야시바라메구미... 오오... +ㅅ+
그리고, 원작자인 츠츠이야스타카와 감독, 각본의 곤사토시 역시 성우로 특별출연....
ㅎㅎ 재미있습니다... ^^
스폰지하우스가 관객 수만 보고 금방 내려보낼 극장은 아닙니다만,
이 재밌는 영화... 내려가기 전에 꼭 극장에서 보세요... 강력 추천합니다... -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