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여행 3일째 아침은 일찍 시작되었습니다. 원래는 몸 상태를 봐서 안 좋으면 비교적 가까운 해유관 등을 가보고 쇼핑을 할 계획이었지만, 써니 양이 무리해서( 딱 보기에도 몸 상태가 안 좋은데도... ) 히메지행을 따라가겠다고 했습니다. '-' 케로 군이 너무 가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였나봅니다.( 미안해라... ㅠ.ㅠ ) 어쨌든 아침 식사 후 이래저래 준비를 마치고 채 열 시가 되기 전에 호텔을 나왔습니다. 가는 길에 막 문을 여는 상가에서 비교적 마음에 드는 우산을 사 들고 한큐 우메다 역으로 향했습니다. (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히메지로 갈 때는 한신 우메다 역에서 타는 게 좋습니다. -_- )
※ 일단 신사이바시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우메다로 이동! 오늘은 특별히 여성 전용 열차에 탑승하는 써니 양 '-' ( 시간이 지났으므로 케로 군도 탑승 가능... 하지만, 과연 오사카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이라고 이 규칙을 지킬지는 ... ? )
※ 한큐 우메다 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고 에너지 충전! 힘들 때는 역시 자양강장제와 비타민을... -_-
※ 케로 군이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히메지에 간다고 나오기는 했지만 몸 상태가 안 좋아 저기압인 써니 양... 조심 조심...
※ 한큐 우메다에서 출발했다면 이처럼 고베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됩니다. 표지판이 아카시, 히메지 방면 열차가 서는 플랫폼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물론 쓰루토 간사이 패스로 돈은 안 냈지만, 환승은 역시 귀찮습니다. ( 한신 우메다에는 히메지까지 직통 열차가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_- )
히메지까지는 갈아탄 시간을 포함해서 약 한 시간 50분이 걸렸습니다. -_- 특히 고베에서 히메지까지 한 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가는데, 주변의 심심한 풍경 덕택에 시간이 더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카시(明石) 해협에 놓여진 아카시 대교 정도가 그나마 볼거리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다지 감흥은 없었습니다. 이로써 기분 전환 하며 재미있게 여행하려던 계획은 대 실패 -_- 겨우겨우 히메지에 도착했습니다.
※ 셀프로 함께 사진을 찍어보지만 왠지 5% 부족한 사진 -_-
※ 아카시 대교...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 -_-;;;
히메지는 굉장히 작은 도시였습니다. 히메지 성이 없으면 도시에 별다른 것이 없을 정도... 역에서 성까지 이어진 도로가 제일 큰 길인데 걸어서 1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 빗줄기가 간간이 뿌렸지만 정오가 넘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서둘러 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원래 히메지 역에서 자전거를 빌려주는데, 비가 온다고 자전거를 빌리지 않았다가 많이 후회했습니다. 앞으로 히메지 가시는 분들은 비가 약간 오더라도 무리해서 자전거를 타시기를 -_-;;; 어쨌든 백로의 성이라고 불리는 히메지 성에 도착했습니다.
※ 히메지 성 입구에서 써니 한 컷... 외성의 입구는 이렇게 아담합니다. '-'
※ 입구에서 바라본 성 히메지 성채... 날이 맑았다면 좋았을 것을...
※ 앗!! 히메지에도 네코 군이... 어디 가 네코군... 잠깐만 서봐~~
※ 해서 섰는데... 허억... 인상이 오사카 성 네코군과 만만치 않군... '-'
히메지 성의 내성부터는 돈을 내고 들어가는데 여기서 또 쓰루토 간사이 패스 할인! 탁트인 넓은 잔디밭과 호수가 정원을 이룬 외성과 달리 내성은 돌고 돌아 올라가야 되는 말 그대로의 요새였습니다. 일단 궁녀들의 거처였다는 서쪽 건물로 올라가 사진을 찍고 1, 2, 3... 번호가 매겨진 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히메지 성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오사카 성처럼 금빛, 에메랄드 빛의 화려한 장식이나 단청 등이 배제되고 철저히 흰색과 검은색만으로 이루어진 소박한 색을 가지면서도 우아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 백로의 성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게 - 성이라는 점과 화재 등으로 재건축 돼서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게 재축조 또는 개조 된 다른 성들과 달리 전국 시대 성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허름하고 가파른 계단을 통해 7층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날씨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좋은 각도를 찾아 사진을 찍고 처음 보는 일본스런 성의 내부를 둘러 본 것으로 히메지에 온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교과서적인 각도에서 한 컷... 날씨가 맑았다면 ㅠ.ㅠ
※같은 각도에서 외국인 관광객에게 부탁해 써니 양 케로 군의 신혼여행 컷... 역시 날씨가... -_-
※ 요새처럼 얽힌 꼬부랑 길을 따라 성채로... 지친 기색이 역력한 써니 양 ㅠ.ㅠ
※ 성채 안에는 몇 가지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사카 성은 많은 유물이 전시된 대신 사진 촬영 금지가 많았는데 히메지는 금지 표시가 없어 촬영이 가능합니다. ^^
※ 히메지 성채의 맨 꼭대기 층. 내부도 꼬부랑이라 올라오는 길이 왜 이리 복잡하고 가파른지... 이걸 보았다면 다 오신 겁니다. ^^
※ 내려오는 길에 처마 끝 물고기 한 컷. 오사카 성의 물고기는 황금색이었던 반면, 수수한 흑백의 히메지 물고기는 역시 검은색 '-' 아래 보이는 것은 히메지 시 박물관...
히메지 성채를 구경하고 내성 입구 가까이에 있는 기념품점에 들렀습니다. 기념품점에서는 꼭 한 번 구입해 보고 싶었던 일본 느낌이 징하게 풍기는 긴 수건(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몰라서 -_- )과 너무도 잘 찍어서 부럽기 보다는 화가 나는 멋진 히메지 성 사진이 담긴 엽서를 몇 장 구입한 뒤 성을 빠져나왔습니다. 일단은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 멀리가지 못하고 성문 앞에 있는 평범한 식당에서 끼니를 때우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벌써 오후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